‘춘권·쌀국수·나시고랭…’ 부산 학생들, 학교급식서 아세안 요리 맛본다
지난달 25일 거제여중에서 열린 ‘베트남 음식문화 체험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이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고 베트남 요리를 배식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지역 학생들이 학교급식을 통해 아세안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부산시교육청은 KF아세안문화원과 함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세안 음식문화 체험의 날’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체험 행사는 KF아세안문화원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급식으로 아세안 음식을 제공하고, 전통의상과 놀이문화 등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달 25일 거제여중에서 시범적으로 ‘베트남 음식문화 체험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이날 행사에서 급식으로 학생들에게 ‘쌀국수’ ‘반미샌드위치’ ‘춘권’ 등 베트남 전통음식이 제공됐다. 특히 일일 베트남 홍보대사로 뽑힌 재학생 9명이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고 배식을 해 눈길을 끌었다. 교내에는 베트남 현지 노점상 조형물과 함께 아세안 이색 음식 먹방 영상이 소개되고, 포토존도 운영돼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다음 달 7일에는 개원초등학교에서 같은 행사가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 도입에 앞서 시교육청은 올 7월 KF아세안문화원과 함께 학교급식밥상연구회 소속 영양교사 47명을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요리실습 등 아세안 요리연수를 실시했다. 8월에는 학교급식에 활용할 수 있는 아세안 음식 레시피를 선별해, 각급 학교에 배부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는 내년엔 ‘인도네시아 음식문화 체험의 날’도 운영하는 등 아세안 음식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중·고교 10곳을 선정해 학기당 1차례씩 학교급식 등을 통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음식문화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학교에도 학생 입맛에 맞게끔 문화원과 연구회가 함께 개발한 아세안 음식 레시피를 보급하고, 급식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전통의상 차림으로 직접 배식도 하고 음식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아세안 국가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체험형 세계시민교육의 효과도 있는 만큼, 음식문화를 소개할 아세안 국가와 대상 학교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F아세안문화원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창설 50주년을 맞아 2017년 9월 부산에 문을 열었다. 한국과 아세안을 잇는 문화플랫폼으로, 국내에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다루살람,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역사·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거제여중에서 열린 ‘베트남 음식문화 체험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이 포토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