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결제’ 고집하는 한국, 외국인 발길 막는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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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불만 1위가 ‘결제 방식’
국내 결제기 IC칩·MST 방식
신규 서비스의 국내 진출도 장애
외국선 NFC나 QR 결제가 대세
스마트폰만으로도 손쉽게 해결
결제 단말기 인프라 확대 시급

사진은 한 카페에서 한 시민이 제로페이를 이용해 결제를 하고 있는 모습.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사진은 한 카페에서 한 시민이 제로페이를 이용해 결제를 하고 있는 모습.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카드’로 통하는 편리한 한국이 ‘카드’만 통하는 불편한 한국으로 전락, 외국 관광객의 외면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한때 신용카드 보급률 400%(경제활동인구 기준)를 자랑하며 ‘현금 없는 사회’ 선두에 섰던 한국이 최근 들어 오히려 실물 카드 위주의 제한된 결제방식에 발목을 잡혔다. 모바일 결제에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은 물론 다양한 외국 서비스의 국내 진출을 가로막아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도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BC카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96만 7000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07만 4000명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 비중은 중국,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등이 주를 이뤘다. 문제는 이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불편한 것으로 지목하는 것이 ‘결제 방식’이라는 점이다. 특히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한국에서는 유독 결제에 있어 실물 카드가 필수적이라는 점에 상당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유는 국내에 보급된 카드 결제기의 90% 이상이 IC(집적회로)칩이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가, 중국·동남아에서는 QR 결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결제가 손쉽게 이뤄진다. 실제 세계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은 인도네시아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QR 결제가 가장 보편적인 결제 수단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한국 관광산업의 새로운 핵심 소비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QR 결제 비중은 올해 상반기 전체 카드 거래액의 0.01% 미만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결제 단말기의 범용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NFC·QR 결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원활한 국내 소비 환경을 제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 관광산업의 매출 증대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NFC 단말기 보급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존 MST 방식에 비해 보안성이 훨씬 뛰어나고 편리하다. 관련 업계 역시도 NFC 방식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구글, 유니온페이, 비자카드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수년 전부터 NFC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국내 NFC 시장 규모는 사실상 ‘0’에 가깝다. 그나마 최근 애플페이가 국내 출사표를 던지며 조만간 NFC 단말기 보급이 상당 부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막대한 초기 인프라 비용 이슈가 넘어야 할 산으로 지목된다. 게다가 정부 규제에 막혀 NFC 단말기 보급 확대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NFC 단말기 보급을 위해선 가맹점에 대한 카드사의 지원이 필수적인데, 현행법상 신용카드사가 대형가맹점(연매출 3억 원 초과)에 단말기 보급 비용을 지원할 경우 불법 행위로 처벌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QR 결제의 확대도 시급하다. 불필요한 신용카드 수수료 등을 내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행태에 부담을 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방식의 다양화는 국내 관광뿐 아니라 여러 경제분야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라며 “NFC 인프라 확충에 약 30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정부의 행정,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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