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 남은 차기 총선, PK 의원들 “좌불안석”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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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85% "절반 이상 교체를"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예상 나와

2024년 열리는 22대 총선에서 “PK 현역 절반 이상이 물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 강서구 대저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한 벽면에 선거 벽보를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열리는 22대 총선에서 “PK 현역 절반 이상이 물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 강서구 대저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한 벽면에 선거 벽보를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의 명운이 걸린 22대 총선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여야 유력 인사들에 대한 불신이 크고, 현역 교체여론이 워낙 높아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PK 현역의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폴리뉴스·뉴스더원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이달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중 ‘21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부문에서 PK 응답자의 82.5%가 “잘못한다”고 답했고, “잘한다”는 반응은 고작 12.5%에 불과했다.

특히 ‘차기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 어느 정도 교체돼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PK 유권자의 84.5%가 ‘절반 이상 교체’를 원했고, 22.2%는 ‘거의 대부분 교체’라고 응답했다. PK 현역 의원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교체 요구가 높다 보니, 22대 총선(2024년 4월 10일)에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차기 총선을 주도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높은 불신도 여야 PK 정치권을 불안하게 만든다. 한국갤럽이 22~24일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PK의 긍정 평가는 37%였고, 부정 평가는 그 보다 훨씬 높은 55%였다.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6·1 지방선거 직전 한국갤럽 조사(5월 10~12일) 때 윤 대통령의 PK 긍정 평가(65%)와 부정 평가(24%)와 비교하면, 심각한 ‘민심 이반’ 현상이 확인됐다. 게다가 차기 총선을 주도할 국민의힘 유력 인사 가운데 PK 출신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PK 민심이 민주당에 호의적인 것도 아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의 PK 지지도는 24%로, 국민의힘의 38%에 훨씬 못미쳤다. 이 결과는 현 정권에서 떠난 PK 민심이 현재까지 민주당으로 이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대표에 대한 호감도 평가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호의적이지 않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케이스탯리서치와 주간조선 여론조사(10월 14~15일) 결과, 이 대표에 대한 PK의 ‘호감도’는 33.1%에 불과했고, ‘비호감도’는 그 보다 배 가까이 높은 64.2%에 달했다. 이 조사의 ‘차기 총선 지지 후보 정당’도 PK에선 ‘국민의힘 후보’(42.5%)가 ‘민주당 후보’(24.6%)보다 더 높았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사회현안 조사(21~23일)에선 검찰의 이 대표 경선 자금 관련 수사에 대한 전체 평균은 ‘검찰을 더 신뢰한다’(39.8%)보다 ‘이 대표를 더 신뢰한다’(48.3%)가 높았지만, PK에선 그 반대로 이 대표(39.2%)보다 검찰(49.6%)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서울 여의도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PK 현역들은 1차 관문인 ‘공천’에서, 민주당은 ‘본선’에서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공천에서 통과하면 본선에서 당선될 확률이 높은 반면 민주당 PK 정치인들은 낮은 정당 지지도로 인해 공천 관문을 넘더라도 최종 승자가 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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