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는 비명 지르지만… 주요 은행 ‘연 5% 예금 금리’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 5%로 인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랠리가 지속되면서 대출자는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주요 은행에서 ‘연 5% 예금금리’ 시대가 활짝 열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대표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연 5%로 인상했다.
가입기간 12개월 이상 2년 미만에 대해 기존 연 4.6%에서 0.4%포인트(P) 인상해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금리 인상에 따라 케이뱅크도 정기예금의 금리 인상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도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IBK기업은행 등에서도 5%대 예금금리 상품을 판매 중이다. BNK부산은행은 ‘더특판 정기예금’의 경우 최고 연 5.4%의 금리를 제공해 주요 은행 가운데 금리 수준이 가장 높다.
적금 특판 상품들의 경우 금리 수준이 훨씬 높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7일 최고 금리가 연 11%인 ‘데일리 워킹 적금’ 출시를 앞두고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4일까지 사전 신청을 받아 신청자 중 추첨에서 당첨된 10만 명에게 한정 제공된다. 신한은행도 비슷한 방식으로 연 12%짜리 ‘신한 럭키드로우 적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상호금융인 신협, 새마을금고 등도 연 10%의 고금리 특판 상품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특히 별도의 조건이나 한도 제한 등이 없다 보니 한 푼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움직이는 일명 ‘금리노마드족’의 관심이 높다. 새벽부터 가입을 위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수신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중자금이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올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주요 5대 시중은행의 원화 예수금만 70조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띠는 투자자 예탁금은 50조 원을 밑돌고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