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충분히 잘 싸웠다"…가나전 지켜본 부산 시민, 아쉬움 이어져
대한민국-가나전 2:3 석패
거리응원은 없었지만 부산서 응원 목소리 이어져
시민들 "안타깝게 패배했지만 포르투갈전 기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두 번째 상대인 가나와의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다. 부산에서는 대규모 거리응원은 없었지만 술집, 식당, 집 등에서 경기를 지켜본 부산 시민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열정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의 한 주점에서 대한민국-가나전 경기를 지켜본 이 모(33·수영구) 씨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공격이 실패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가나가 프리킥 상황에서 선취골을 터뜨리자 아쉬움의 탄식소리가 주점을 가득 메웠고, 경기 시간 58분, 조규성 선수의 헤딩골이 터지자 사람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이 씨는 “가나가 헤딩으로 선취골을 넣었을 때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2:2로 동점이 됐을 때 충분히 역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경기 초반 코너킥이 여러 번 있었을 때 한 골이 들어갔다면 경기를 더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씨와 함께 술집을 찾은 정 모(36·연제구) 씨는 “후반전은 잘했지만 전반전은 우루과이전과 비교해 너무 아쉬운 경기력이었다”면서 “아직 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식당, 술집뿐만 아니라 가정집에서 경기를 지켜본 부산 시민들은 아쉽게 패배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그치지 않았다.
동래구 주민 서정호(45) 씨는 “새벽부터 일어나 출근해야 하지만 경기를 보기 위해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사 들고 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면서 “경기 초반부터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지쳐있는 모습이었고 경기 과정에서도 부상을 입는 것처럼 보였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계속 뛰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주민 김수빈 씨(27)도 “아직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지금까지 고생한 만큼 꼭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 수원 월드컵경기장 등 전국 6개 장소에서는 3만 9000명이 모여 거리 응원을 벌였다. 경찰은 경찰관 316명, 기동대 14개 부대(820여 명) 등을 배치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