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부산 섬유패션산업 부흥 위해 최선”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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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부산섬산연 회장 취임

“고향서 중책 맡아 남다른 책임감”
부산패션비즈센터 운영 중요성 강조
“부산 한복, K콘텐츠로 경쟁력 우수”
지역 스타트업 지원에도 주력 방침

1일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최병오 신임회장이 부산패션비즈센터에서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1일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최병오 신임회장이 부산패션비즈센터에서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올해는 저에게 남다른 해입니다. 국제시장에서 창업한 지 꼭 50년 되는 해고요, 의류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는 40년 되는 해입니다. 이렇게 뜻깊은 해에 저의 뿌리인 고향 부산에서 중책을 맡아서 남다른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동안 주춤했던 부산 섬유패션산업의 부흥을 위해 뛰겠습니다.”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부산섬산연)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최병오(69) 회장(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지난 1일 〈부산일보〉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패션비즈센터에서 부산섬유패션정책포럼과 부산섬산연 회장 이·취임식이 동시에 열리는 날이었다. 최 회장은 전임 박만영 (주)콜핑 회장에 이어 제10대 부산섬산연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부산 섬유패션인의 숙원과도 같았던 부산패션비즈센터에서 새롭게 부산섬산연을 이끌게 돼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산패션비즈센터는 우여곡절 끝에 착공 6년 만인 올 3월 문을 열었다. 센터 운영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타 지자체처럼 부산패션비즈센터 역시 민간인 부산섬산연과 다이텍연구원 부산섬유소재진흥센터 컨소시엄이 위탁 운영하게 됐다.

최 회장은 “부산패션비즈센터 건립 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부산을 찾아서 부산 경제부시장 등을 만나 설득했다”며 “난관이 있을 때마다 부산 섬유패션인이 똘똘 뭉쳐서 센터를 완공할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현재 부산 섬유패션 산업에 대해서 최 회장은 냉정한 진단을 했다. 부산이 강점을 보였던 봉제산업의 탈 부산은 이미 오래전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섬유 하면 대구, 서울, 경기 북부 지역을 꼽지만 이제는 부산이 영화를 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저가 봉제는 동남아와 경쟁이 안 되지만 고급 봉제 시장은 가능성이 있다. 형지 계열사 중 하나인 엘리트 학생복은 주로 부산에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부산의 한복 수준은 놀라울 정도”라면서 “부산진시장에 형성된 한복 클러스터는 자랑할 만한 수준이고 앞으로 한복을 잘 산업화시켜서 특화하고 활용한다면 K콘텐츠가 주목받는 시대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태어난 곳인 사하구 하단동에 복합쇼핑몰인 ‘아트몰링’을 열어 지역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아트몰링이 생기고 나서 한때 하단역이 서면역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집계가 되기도 했다”며 “나이가 들수록 고향 부산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이제 부산에 돌려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신임 부산섬산연 회장으로서 부산 청년 스타트업 지원에도 힘을 주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패션산업은 오래된 비즈니스지만 옷은 평생 입어야 한다는 점에서 꾸준한 산업이다”며 “‘패션 창업 사관학교’ 같은 사업을 통해 섬유패션산업 청년 인재를 키우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친환경 바람을 타고 ‘패스트 패션’ 시대는 가고 ‘슬로우 패션’ 바람이 불지도 모른다”며 “부산의 섬유패션산업이 다시 부흥할 수 있도록 부산섬산연 회장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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