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고지혈증 환자, 겨울철 뇌혈관 질환 주의보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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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인창요양병원

겨울철은 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은 계졀이다. 차은겸 재활의학과 과장이 중추신경계 손상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창요양병원 제공 겨울철은 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은 계졀이다. 차은겸 재활의학과 과장이 중추신경계 손상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창요양병원 제공

겨울철에는 뇌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인 뇌졸중은 뇌혈관과 뇌출혈을 합쳐서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성인 40명 중 1명이 환자일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특히 겨울철 아침 시간의 차가운 공기에 갑작스럽게 노출되거나, 기온이 낮은 환경에 갑자기 노출되면 뇌혈관 질환이 잘 발생한다.

추운 환경에 놓이면 일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때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게 된다. 또한 혈소판의 응집력이 높아지게 되어 혈류의 원활한 흐름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

이러한 현상들이 상호작용해 뇌혈관이 막혀서 뇌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대로 혈압이 올라가면서 뇌혈관 벽의 약한 부분이 터지는 뇌출혈도 발생할 수도 있다.

뇌혈관 질환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이 있거나 기존에 뇌혈관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더 잘 발생한다.

또한 과음과 흡연을 함께 하면 추운 겨울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시기에 유병률을 높이는 추가 요소로 작용한다.

인창요양병원 차은겸 재활의학과 과장은 “뇌졸중의 초기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두통 등이 있다”며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관리법이 필요하다. 우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지병이 있다면 각각의 관리에 힘써야 한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때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 5분간 안정을 취한 후 등을 기대앉아 커프를 위팔, 심장 높이에 착용하고 2회 이상 측정해 높은 수치를 봐야 한다. 당뇨 환자의 경우 목표 혈당을 정확히 숙지하고 당화혈색소의 경우 대개 7.0% 미만을 목표로 관리한다. 혈압 조절, 콜레스테롤 관리, 체중 조절 또한 중요하다.

흡연과 과음도 삼가야 한다. 차은겸 과장은 “담배의 니코틴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맥박이 빨라지게 되고, 산소가 부족해 혈액량이 증가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킨다”며 “또한 혈액 점도가 증가해 혈전의 위험이 커지게 되므로 반드시 끊는 것이 좋다.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보온에 신경 써야 하며, 겨울철에는 습도가 매우 낮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독감과 폐렴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1~2시간마다 환기하면서 실내 공기 질 관리에 신경 쓰고 외출 후 손을 잘 씻는 습관을 기른다. 또한 아침 시간의 급격한 운동은 삼가고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다. 비·눈·빙판길에서는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뇌혈관 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사망률이나 후유증이 크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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