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용후핵연료 문제 짚는 KBS 다큐 ‘아포리아’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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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과 16일 ‘아포리아’ 2부작 방송
핀란드·스웨덴·독일·일본 현장 취재
국내외 현실 진단해 처리 방향 제시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짚은 KBS 2부작 다큐멘터리 ‘아포리아’. KBS 제공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짚은 KBS 2부작 다큐멘터리 ‘아포리아’. KBS 제공

부산을 포함해 국내 원전 가동으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짚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영구 처분장을 건설하거나 추진 중인 핀란드와 스웨덴뿐 아니라 사용후핵연료 처분 문제를 떠안은 독일과 일본 사례를 통해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KBS 부산방송총국은 사용료핵연료 문제를 다룬 특집기획 ‘아포리아’를 2부작으로 방영한다고 8일 밝혔다. KBS 1TV에서 이달 9일 ‘꺼지지 않는 불, 사용후핵연료’와 16일 ‘미래를 위한 약속’을 오후 7시 40분에 연이어 방송한다. 연출은 KBS 박선자·이준석 기자, 촬영은 이한범 촬영기자가 맡았다.

다큐멘터리 ‘아포리아’에 나오는 독일 엠슬란트 원전. KBS 제공 다큐멘터리 ‘아포리아’에 나오는 독일 엠슬란트 원전. KBS 제공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뜻한다. KBS는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원전 24기가 운영 중이지만, 2만 톤에 이르는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하지 못한 현실을 짚는다. 사회, 정치적 갈등에 발목 잡혀 국내 최장기 미해결 국책 과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제목을 ‘길이 없는 막다른 골목 같은 난제’를 뜻하는 철학 용어 ‘아포리아’로 정한 이유다.

세계 최초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인 핀란드 ‘온칼로’ 내부. KBS 제공 세계 최초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인 핀란드 ‘온칼로’ 내부. KBS 제공

다큐멘터리 ‘아포리아’는 세계 최초로 건설된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인 핀란드 ‘온칼로’ 현지를 보여준다. 지하 450미터 아래 사용후핵연료 처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카메라에 담았다.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 부지를 확보한 스웨덴 ‘포스마크’를 소개하고, 정부와 시민이 말하는 추진 비결을 알린다. 탈핵을 선언했으나 사용후핵연료 처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독일, 후쿠시마 사고에 이어 사용후핵연료 문제까지 떠안은 일본의 현실도 취재했다.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 부지를 확보한 스웨덴 포스마크 전경. KBS 제공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 부지를 확보한 스웨덴 포스마크 전경. KBS 제공

KBS는 ‘아포리아’를 통해 1983년부터 사용후핵연료 해결책을 찾지 못한 국내 역사를 돌아보고, 한국 상황과 해외 사례를 진단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려 한다. 연출을 맡은 KBS 박선자 기자는 “세계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인 부산 일대에서 사용후핵연료 처리는 피부로 와닿는 문제”라며 “KBS가 ‘원전도시’와 ‘탈핵도시’ 다음 시리즈로 ‘아포리아’를 준비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전을 가동하는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해결하지 못한 난제”라며 “어려운 문제를 같이 풀어나가자는 뜻에서 ‘아포리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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