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부울경 '저성장 터널' 우려…내년도 동남권 성장률 1%대 전망 나와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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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성장률보다 낮은 1.6% 전망
소비 심리 위축·투자 감소 등 탓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15일째이자 건설노조 소속 부산·울산·경남 레미콘·콘크리트펌프카 기사들이 동조파업에 돌입한 8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15일째이자 건설노조 소속 부산·울산·경남 레미콘·콘크리트펌프카 기사들이 동조파업에 돌입한 8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울산, 경남 경제가 저성장의 긴 터널 속에 갇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산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8일 ‘2023년 동남권 경제전망’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내년도 부울경 경제가 전국(1.7%) 성장률보다 낮은 1.6%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요인으로 소비 심리 위축과 투자 감소, 수출 둔화,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을 지목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에서는 석유화학, 기계, 철강 등 부울경 대부분의 주력 산업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진 상황에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 등이 겹치면서 공급 과잉을 예상했다. 기계는 내수 시장에서의 설비 투자 감소, 건설 투자 위축 등으로 올해보다 마이너스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또한 대내적으로는 가전수요 위축, 미약한 자동차 생산 증가세로, 세계 시장에서는 주요국 산업활동 부진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조선업에서 생산 증가세가 확대돼 지역 제조업 부진 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울경 조선소의 수주잔량은 올 11월까지 2998만 CGT(표준선 환산톤수)으로 최소 3년치 이상의 일감이 확보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동차 산업도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의 수요 위축과 미 IRA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정책 등으로 수출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 호조세가 계속돼 완만한 성장세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기준 부산 지역내 총 생산량의 73.6%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경우 소비심리 약화와 이자부담 확대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고 진단했다.

건설업의 경우 정부 주택공급 계획, 수주물량 착공, 자재수급 안정화 등에 힘입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건설투자 부진, 기업 자금조달 애로, SOC 예산 감소 등이 반등속도를 제약하면서 미약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부울경 아파트 공급 물량은 올해보다 15.6% 증가한 4만 7390호에 달해 가격 하방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동남권 경제는 내년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추세가 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경기 침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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