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이야기] 식품과 항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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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팀장·동남권항노화의학회 식품영양이사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다가온다. 새해가 시작되면 대부분 신년 계획을 세우고 소원을 빌며 덕담을 나누는데, 공통되는 것이 건강이다.

모든 걸 다 가졌던 중국의 진시황도 마지막 소원이 불로장생이었던 것을 보면 인간의 궁극적 바람은 ‘무병장수’가 아닐까?

최근에는 ‘건강하게 오래 살기’에 ‘젊고’가 붙어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가 대세다. 이를 간단히 ‘항노화’로 표현하면 어떨까? 실제 ‘항노화’란 말엔 노화 진행을 억제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픈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항노화’는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지난 9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에서 세계적인 노화학자 유병팔 교수님을 온라인으로 뵀다. 부산대 1호 석좌교수이며, 미국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인 유병팔 교수는 한국 나이로 92세다. 항노화의 모범을 보여 주는 노학자는 매일 2~3시간 기구 운동, 요가, 걷기를 실천하고 40년 가까이 하루 한 끼만 먹는다고 한다. ‘먹는 것과 육체 운동’이 노화를 막는 방법이라 말하는 맑고 정정한 목소리에 놀라고 감동했다.

실제 동양 의서들에 빠지지 않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에서도, 현대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이 곧 음식이다’에서도 음식은 ‘항노화’에 필수임을 강조한다. 절식이 노화를 막는다는 것 또한 많은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과 나눠 먹는 즐거움은 삶에 커다란 활력소다. ‘먹방’이라 불리는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유튜브에서 절식은커녕 과식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게 만드는 게 현실이다.

한편에서는 ‘다이어트 식품’ ‘항노화 식품’ ‘항암 식품’ ‘면역 식품’ ‘치유 식품’ 등 다양한 표현으로 특정 식품이나 기능성 식품을 소개한다. 이들로 인한 부작용을 경고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정보 홍수 속에서 우리 식탁 위의 유행 속도는 빠르다. 오메가3, 홍삼, 효소, 각종 베리, 렌틸콩, 해독주스,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와 각종 비타민까지 다양한 건강식품의 유행이 돌고 돈다. 식사 방법 또한 예외는 아니다. ‘간헐적 단식’ ‘저탄고지’ ‘거슨요법’ ‘지중해식 식단’ 등 다양한 식사 방법이 유행을 탄다.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항노화의 길. 질병을 치료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좋은 식습관과 피부 관리로 동안을 유지하는 것. 스트레스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올바른 방법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이번 칼럼을 통해 다양한 정보의 허와 실을 순차적으로 살펴보고,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항노화 식품과 식습관을 선택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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