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내년 4월 이후 집값 하락 폭 둔화”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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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 예상
내년 하반기 집값 보합세로 전환
매수심리 회복, 주택 매매 증가 전망

사진은 해운대구 일대 전경. 부산일보DB 사진은 해운대구 일대 전경. 부산일보DB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난 2023년 4월 이후부터 집값 하락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기준금리가 하락 전환될 가능성이 큰 내년 4분기 중에는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나 강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내년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각종 예측 모형으로 내년 주택 가격을 전망한 결과, 내년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3.5% 떨어지고 아파트 가격은 이보다 큰 5.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원은 전망치를 시도별로 나눠 발표하지 않고, 서울·수도권·지방, 세 부류로 나눴다.




지방의 경우 전체 주택 가격은 4.0%, 아파트는 5.5% 각각 하락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예상이다.

이와 함께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수도권이 13.0%, 지방이 4.0% 각각 하락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한 두건의 실거래 가격이 전체 단지의 집값을 대표하지는 못하지만 가격변화 움직임을 잘 포착한다는 점에서 체감도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예상되는 주택 매매거래량의 경우 2021년 절반 수준인 54만호다. 2006년 이후 최소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집값 급락세가 꺾이고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올해보다 39% 증가한 75만호 수준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전세가격의 경우, 내년에 수도권은 5.5%, 지방은 2.5%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월세는 각각 1.5%와 1.2%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내년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도 발표했다. 부산의 올해 입주 물량은 2만 7130호였고, 내년에는 2만 3173호였다. 올해보다 4000호 가까이 줄어든다. 부산은 최근 10년 평균치가 2만 3121호로 내년 입주물량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신 울산은 내년 입주예정물량이 8786호로, 올해(3856호)보다 크게 늘어나 입주 물량으로 인한 가격 하방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연구원이 발표한 지역별 주택 수급지수를 살펴보면 부산은 2020년까지 공급과다였던 주택공급이 2021년 2만 2655호 공급부족으로 전환된 뒤 내년에도 2만 5542호 공급부족(누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구는 누적 공급과다가 내년에 5만 4181호에 이르고 울산은 공급이 1만 2098호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서울과 경기, 부산, 울산에서는 공급부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대구와 인천 초과공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올해는 고금리와 고물가 등의 복합위기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가격하락이 이어졌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과잉 유동성 문제 속에서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 금융위기처럼 빠른 회복(V자)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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