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된 ‘해녀촌’ ‘치킨집’ ‘향수 공방’ 이야기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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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가마골 15~18일 영도구 무대공감 공연
소상공인 사연 소개하고 물건·음식 판매 연계
청년 예술인들 현장 공연 유튜브로 동시 송출

연극 ‘우리 동네 홈쇼핑-영도 편’. 극단 가마골 제공 연극 ‘우리 동네 홈쇼핑-영도 편’. 극단 가마골 제공

해녀촌과 치킨집 그리고 향수 공방. 부산 영도구에 터전을 잡은 사람들 이야기가 연극이 됐다. 그들의 사연을 보여주는 동시에 음식과 물건 판매까지 연계하는 이색 무대가 연출된다.

극단 가마골은 이달 15~18일 영도구 봉래동 무대공감 소극장에 연극 ‘우리 동네 홈쇼핑-영도 편’을 올린다. 평범해 보여도 그렇지 않은 동네 소상공인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고, 유튜브 채널을 열어 물건 판매까지 연계하는 연극이다. 해녀촌은 영도 동삼어촌계, 치킨집은 ‘우리 동네 큰 닭’ 김준섭 씨, 향수 공방은 ‘세람 그라티에’ 김규리 씨 이야기가 연극의 바탕이 됐다.

연극 ‘우리 동네 홈쇼핑-영도 편’. 극단 가마골 제공 연극 ‘우리 동네 홈쇼핑-영도 편’. 극단 가마골 제공

작지만 큰 치킨집 ‘우리 동네 큰 닭’ 이야기로 연극은 시작된다. 회사 생활과 새벽 알바로 삶을 꾸려온 준섭. 일찍이 요식업을 하고 싶었지만, 두 딸을 위해 살다 보니 자기 삶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거창한 음식보다 편하게 찾는 음식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가족의 미래를 그리며 가게 문을 연다.

두 번째 이야기는 작은 향수 공방인 ‘세람 그라티에’가 배경. 동화에 나올 것 같은 가게, 개성 있는 향기는 잠시 현실을 잊게 한다. 세상에 없는 냄새를 만드는 순간 팍팍하고 건조한 야박한 세상을 잊는다는 규리. 공방에 오는 손님들과 ‘가을 새벽 공기 향’, ‘산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향기’를 찾아 나선다.

연극 ‘우리 동네 홈쇼핑-영도 편’. 극단 가마골 제공 연극 ‘우리 동네 홈쇼핑-영도 편’. 극단 가마골 제공

바다가 터전인 영도 해녀들이 마지막 이야기를 장식한다. 거친 바다를 누빈 그들의 삶터인 ‘영도 해녀촌’. 사라져 가는 해녀들은 하찮은 취급을 받았고, 먹고 살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낚시꾼에게 멍게를 썰어주다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해녀들. 평균 나이 76세인 그들은 얼음장 같은 바다를 계속해서 찾는다. 자식과 가족을 위해, 그들에게 손 벌리지 않기 위해.

연극 ‘우리 동네 홈쇼핑-영도 편’. 극단 가마골 제공 연극 ‘우리 동네 홈쇼핑-영도 편’. 극단 가마골 제공

‘우리 동네 홈쇼핑’은 올해 부산문화재단 ‘청년 예술가 자율 기획’에 선정된 작품이다. 올해 8월 기장 편에 이어 영도 편이 무대에 오른다. 동네 소상공인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도전한 청년 예술인들이 만든 작품이다.

이번 영도 편 대본은 김지훈이 썼고, 연출은 김하영이 맡았다. 이예선, 박정우, 김세연, 김윤경, 정혜원, 조서진, 서보찬 배우가 출연한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에 열린다. 공연장 현장 관람료는 2만 원, 유튜브 온라인 관람료는 1만 원. 예약 문의는 가마골 소극장 전화로 가능하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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