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팔이 족속들” 창원시의원 공개사과(종합)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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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이태원 참사 막말 게시
“유가족에 사과, 깊이 반성”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13일 오후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태원 참사 관련 막말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독자제공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13일 오후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태원 참사 관련 막말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독자제공

국민의힘 소속 창원시의원이 자신의 SNS상에 158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유족에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며 비수를 꽂았다가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공개 사과하며 꼬리를 내렸다.

김미나(53·비례) 창원시의원은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관련 막말을 올렸다가 오후에는 아예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월호나 이태원이나 유족들을 이용하는 세력이 움직인다. 그걸 같이 묶어서 또 다른 집단형성 그리고 그 세력들을 추종하는 무지몽매한 인간들이 있다. 나는 그렇게 본다’거나 ‘참나... 개인 SNS글이 이렇게 파장이 클 일인가? 유가족도 아니면서 유가족인 척하는 사람들이 전화까지 하는건 뭔 이윤지 모르겠네’라고 글을 남겼다.

전날에는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_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 소리_나온다’ ‘나라 구하다_죽었나’ 등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에는 한 방송사의 이태원 참사 유족 인터뷰 기사 화면에 ‘애X라는 자가 말뽄새가 뭐 저런가? 지 새X를 두 번 죽이는 저런 무지몽매한 애X가 다 있나?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는 등 글도 썼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서도 수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다 ‘어중간히 아는 것들이 되도 않게 신념을 가져서 완장차니 뭐라도 된 줄 알고 겁도 없이 나라에 반기를 드는 가당찮은 또XX들 #민주노총 #화물연대 #전교조’ 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중앙차원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을 모욕죄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범야권 지역정가에서 김 의원을 질타하며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에 대해서는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 의식도 없을뿐더러 왜곡된 인식으로 국민 탓만 하는 사람이 어떻게 민심을 대변할 수 있단 말입니까”라고 했으며, 진보당에서는 “저질스럽고 참담하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국힘)과 문순규 부의장(민주) 역시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일축했다.

창원시의회 차원의 공식 사과문도 발표됐다. 사과문에는 “이번 일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무한히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경남도당 윤리위원회에 부쳤다. 윤리위는 당외 인사 과반수로 구성해 당원 정지·탈당 권고·제명 등의 징계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13일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한 글. 페이스북 캡처 13일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한 글.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은 이날 열린 제120회 창원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신상 발언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 저의 잘못된 글로 인해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들, 특히 유가족에게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취재진을 만나 “유족이라 지칭을 한 것보다 유족을 무기로 삼아 그렇게 이용하는 단체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글을)올렸다. 유족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특정 단체는 어디냐’는 질문에는 “여기서 말할 수 없다. 제 페이스북을 보면 된다”고 했으며, ‘논란이 될지 몰랐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공인인 것을 인지 못하고 한 발언이라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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