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등장한 머스크 관객들 일제히 야유
사회자 나서 비난 자제 요청도
잇따른 돌출 행동에 여론 싸늘
테슬라와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코미디쇼에서 깜짝 카메오로 무대에 올랐다가 관람객들의 ‘야유 세례’를 받았다.
12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머스크가 코미디언 데이브 셔펠의 공연에서 관객들의 놀림을 당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머스크는 11일 밤 트위터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코미디쇼에 카메오로 참석했다. 그는 ‘아이 러브 트위터’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랐고, 셔펠은 “세계 최고 부자를 위해 소리를 내 달라”고 환호성을 유도했다.
하지만, 객석에서는 많은 야유가 쏟아졌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관객의 부정적인 반응에 머쓱해진 머스크는 셔펠을 향해 “당신도 예상치 못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셔폘은 “청중 사이에 당신(머스크)이 해고한 사람 중 일부가 있는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머스크는 이어 셔펠의 안내에 따라 코미디쇼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며 분위기를 돋우려 했지만, 관객들의 머스크 놀리기는 이어졌다. 그러자 셔펠은 머스크가 화성에서 첫 번째 코미디 클럽을 만들 사람이라고 농담하면서 머스크에 대한 야유를 그만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신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정리해고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 복원, 콘텐츠 관리 정책 변경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이 야유 소동의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코미디쇼 관객 중 한 명이었던 작가 제임스 유는 트위터를 통해 관중의 80%가 머스크에게 야유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공연이 끝난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엄밀히 말해 90%가 환호였고 10%가 야유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트위터 온라인상에서는 자주 있었지만, 실제 생활에서 그것(야유 세례)은 처음”이라며 “마치 내가 샌프란시스코의 불안해하는 좌파들 기분을 상하게 한 것처럼 보일 테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