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리스크 속 전국 ‘경청 투어’ (종합)
13일 충남 천안서 첫 일정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전국을 돌며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13일 충남과 대전을 시작으로 각 지역 현장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챙기겠다는 취지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첫 일정으로 충남 천안 중앙시장 현장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개최했다. 14일에는 세종시를 찾아 민주당 세종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민생 현장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그저 강자들이 횡포를 부리고 힘을 행세하도록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치해 다수의 약자가 힘겨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를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궂은 날씨에 10·29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의 아픈 곳을 매만져주고 넘어진 국민을 일으키는 게 나라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날 천안 방문은 민생 현장에서 바닥 민심을 듣고 내년도 예산안과 당의 주요 입법 사항 등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 대표는 천안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초부자 감세’라고 지적해 온 정부의 새해 예산안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선진국은 세금을 덜 내고 많은 돈을 번 기업에 횡재세라는 세금까지 걷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왜 3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에 대한 세금만 깎아 주는가”라고 비판했다.
야당 정치인과 전임 정부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이 대표는 “요즘 ‘내가 이 얘기하다 잡혀 가는 거 아닐까’ ‘이 얘기하다 압수수색 당하지 않을까’라고 무서워하는 분들이 많다”며 “민주주의가 질식해 가고 우리 사회에 공포감이 젖어 들고 있다”고 했다. 정기국회 동안 지역 일정을 최소화했던 이 대표는 당분간 매주 전국을 돌며 국민·당원들과의 접점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