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고의 간호·간병 서비스로 환자 최우선 병원 만들겠습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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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려병원 김철 이사장

부산고려병원 간호·간병 서비스 전국 541개 병원 중 1위
국민건강보험공단 주관 평가에서 수도권 메이저 병원 제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로 병원 문화 확달라져"

부산고려병원 김철 이사장 부산고려병원 김철 이사장

“최고의 간호·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공식 인정받아 기쁩니다. 2등이 따라올 수 없는 1등 병원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의 명성과 함께 최고의 간호·간병 서비스를 결합시켜 환자 최우선의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부산고려병원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성과평가에서 전국 541개 의료기관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평가를 주관했는데 수도권의 메이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부산 의료기관들이 불친절하고 서비스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간호·간병 서비스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철 이사장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로 인해 병원 문화가 확 달라졌다. 서비스가 정착되면서 병원 직원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졌는데 그 효과가 환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병실에서 간병인이 사라졌고, 보호자도 없어졌다. 면회객을 제한하면서 병실이 조용해졌다. 문병을 자주 오는 환자와 그렇지 못한 환자들 간에 생기는 왠지 모를 불편함도 사라졌다. 움직이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의료진도 환자에게 더 많은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환자들은 치료와 회복에만 신경쓰면 된다. 그래서 입원 기간 오롯이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 이사장은 “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보호자들과 충돌도 있었다. 면회가 제한되면서 환자를 옆에서 케어하고 싶은 보호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입원환자들이 좋아하고 보호자들 대부분이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회는 평일에는 하루에 1번, 주말에는 2번으로 제한된다. 보호자가 병실에 상주하려면 의사의 오더가 있어야 한다. 다만 치매 환자 등의 경우는 예외로 인정되기도 한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간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간호사당 환자 수가 1 대 12, 간호조무사는 1 대 25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평가지표를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 이사장은 “간호인력 충원으로 인해 인건비가 엄청나게 올라갔다. 하지만 환자 만족도가 올라감으로 인해 병원 경영 전체적인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기꺼이 감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간호인력 근무제에 변화를 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송주연 간호부장은 “탄력근무제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친절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등을 통해 처우개선에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부산고려병원은 부산 최초로 전 병동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실시했으며 7년 연속 통합서비스 선도병원에 지정됐다. 앞선 간호·간병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그동안 전국 60여 개의 의료기관에서 찾아왔다. 간호팀에서 만든 현장견학 오리엔테이션 매뉴얼이 공단에서 만든 자료보다 훨씬 낫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김 이사장은 “이번 평가를 통해 시스템을 바꾸면 진료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간호·간병 서비스 전국 1위에서 더 나아기 전국에서 가장 친절한 병원에 도전해 보겠다. 부산 사람들이 무뚝뚝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부산 병원도 친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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