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눈] 은행 영업시간 단축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가 아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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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서 대부분의 은행들이 작년 7월부터 기존 영업시간에서 앞뒤로 30분씩 단축해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운영하고 있다.

영업시간 단축은 당연히 금융서비스 이용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관공서의 업무 종료 시간이 오후 6시인데 비해 은행은 종료 시간이 너무 이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여기에다 30분을 더 앞당겨 업무를 종료함으로써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방역 강화로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편의 시설에서 한 때 영업시간 단축을 했었으나, 이는 유동인구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은행 영업시간 단축은 성격이 다르다. 은행 창구 이용자들이 영업시간이 단축됐다고 해서 그 날 창구에서 꼭 처리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은행 창구를 찾는 이용자 수는 변동 없는데, 영업시간이 단축되면 상대적으로 단위시간 당 창구 이용자 수는 더 늘게 되어 북적거리게 된다. 이는 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오히려 역행하는 결과가 초래된다.

따라서 은행 영업시간 단축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가 아니라 오히려 '거리 두기 약화' 조치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이는 향후 금융노조 측에서 별도로 은행원의 근무 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개다. 현재의 영업시간 단축 조치는 적어도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는 아니라는 얘기다. 김택상·부산 연제구 토현로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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