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천동 시대’ 여는 부산 민주당 “차기 총선 미리 준비”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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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중순 연산동 당사 이전
중앙대로변 위치 접근성 좋고
가라앉은 당 분위기 쇄신 기대
대선·지방선거·시장 보선 등
현 당사 잇단 선거 패배도 작용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4년 만에 ‘연산동 시대’를 접고 내년 1월 ‘범천동 시대’를 시작한다. 민주당 주요 관계자들이 2019년 연제구 연산동 부원빌딩 8층에서 열린 시당사 이전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4년 만에 ‘연산동 시대’를 접고 내년 1월 ‘범천동 시대’를 시작한다. 민주당 주요 관계자들이 2019년 연제구 연산동 부원빌딩 8층에서 열린 시당사 이전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내년 1월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으로 당사를 옮긴다. 4년 만에 ‘연산동 시대’를 접고 새 둥지를 마련한 것이다. 시당 측은 새로 ‘범천동 시대’를 열어 당원 접근성을 높이고 소통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일찌감치 2024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다음 달 중순 부산진구 범천동 에이플러스에셋 부산빌딩 2층으로 당사를 이전하고 본격적으로 ‘범천동 시대’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민주당 부산시당의 현재 당사는 연제구 연산동 부원빌딩 8층에 있으며 2019년 2월 개소했다.

시당이 4년 만에 당사를 옮기는 배경에는 새 당사에서 일찌감치 2024년 총선을 준비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최근 가라앉은 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새로운 곳에 당사를 마련하고, 또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옮김으로써 당원이나 유권자 목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듣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범천동 당사는 약 330㎡(약 100평) 규모로 왕복 8차선 중앙대로 변에 있어 시민들에게 부산시당을 홍보하기에 적합하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범내골역과도 가까워 당원과 유권자들이 편하게 당사를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부산 전역에서 접근하기 좋고, 부산의 행정타운인 부산시청·부산시의회와도 가까워 향후 총선 전략을 효율적으로 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당 안팎에서는 연산동 당사의 경우 대형 간판을 걸기 어려워 정치적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컸고 당원·유권자들과도 단절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일각에서는 연산동 시대에 연이어 선거를 패배한 점도 당사 이전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산동 당사 시절 민주당은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올해 3월 대선, 6월 지방선거 등 3번의 선거에서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 그 이전 열악한 정치 환경에도 어렵사리 지지 기반을 확대하던 부산 민주당에는 무척 뼈아픈 기억이 됐다.

반면 연산동 당사 직전인 동구 초량동 국제오피스텔에 당사가 있을 당시에는 좋은 추억이 많았다. 2010년부터 약 8년간의 ‘초량동 시대’에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부산시장 선거와 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승리하며 지역에서 당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당원 사이에도 그동안 두 시기 선거 성적이 급변한 데 대해 당사를 초량동 국제오피스텔 인근으로 옮겨 총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동구 일대를 아우르는 수정산의 정기가 그동안 민주당 선거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설도 당사 이전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 시당 최형욱 수석대변인은 “연산동에 당사가 있는 동안 주요 선거에서 민주당이 잇따라 패배하자 당사를 다시 동구로 옮겨야 한다는 얘기가 당원들을 중심으로 많이 나왔다“며 ”내후년 총선이 무척 중요한 만큼 시당 차원에서도 시당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접근성을 높여 당원과의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할 필요가 있어 당사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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