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캐나다·미국·멕시코 16개 도시 오가는 역대급 이동 거리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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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진출 티켓 48장으로 늘어
미국 60경기 비롯 모두 80경기

92년 월드컵 역사상 중동에서 처음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1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은 4년 뒤인 2026년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2022년 월드컵이 가장 ‘콤팩트’하게 열린 대회였다면, 2026년 월드컵은 역대 최고의 ‘슈퍼 사이즈’ 대회로 치러질 전망이다.

2026년 월드컵은 2026년 6~7월 캐나다와 멕시코,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대회다. 3개국이 공동 주최하는 월드컵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다. 멕시코는 1970년과 1986년에 이어 세 번째 개최국이 됐고, 미국은 1994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컵을 개최한다. 캐나다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카타르 대회는 역사상 가장 작은 나라에서 열린 월드컵이었다. 총 64경기가 열린 8개 경기장이 반경 50km 안에 있었다. 32개 본선 참가국 중 24개국의 베이스캠프도 반경 10km 안에 모여 있었다. 이 덕분에 선수단은 이동에 따른 피로감과 불편이 작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카타르 월드컵과는 전혀 다른 초대형 대회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2026 월드컵은 미국 11곳, 캐나다 2곳, 멕시코 3곳 등 총 16개 도시 16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도시 간 이동에는 항공편이 필수다.

미국의 경우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휴스턴 △댈러스 △시애틀 △마이애미 △캔자스시티에서 대회를 치른다. 캐나다에서는 △밴쿠버 △토론토,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과달라하라가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총 80경기 중에서 60경기는 미국에서 치러지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는 10경기씩 열린다.

특히 2026 월드컵에서는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많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는 본선 진출 티켓이 4.5장에서 8과 3분의 1장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대륙별 지역 예선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FIFA가 본선 참가국과 경기 수를 늘리는 것은 수입과 무관하지 않다. 월드컵 중계권과 스폰서 계약 등으로 FIFA는 지난 4년간 카타르 월드컵 관련 수익을 75억 달러(약 9조 8250억 원)가량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보다 11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AP통신은 “FIFA는 2026년 월드컵에서 100억 달러 흑자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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