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마음 녹이러 갑니다”… 인기 다시 샘솟는 동래온천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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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청 이용객 68만 명 ‘작년 2배’
팬데믹 전 80% 수준 회복 전망
인근 ‘금천’도 올해 30~40% 늘어
거리두기 해제·한파 영향 분석
동래구 상권 덩달아 회복 추세

코로나19로 피해가 심각했던 ‘동래온천’ 영업장에 최근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 14일 동래온천노천족욕탕을 찾은 시민들이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부산일보DB 코로나19로 피해가 심각했던 ‘동래온천’ 영업장에 최근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 14일 동래온천노천족욕탕을 찾은 시민들이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부산일보DB

코로나19 때문에 피해가 컸던 ‘동래온천’ 영업장에 이용객이 돌아오고 있다. 올해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팬데믹 초기보다 전파 우려가 줄어들어 이용객 수가 점차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온천장 ‘허심청’은 올 이용객이 코로나 직전인 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덩달아 인근 동래구 상권도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추세다.


20일 호텔농심에 따르면, 올해 1~11월 허심청 이용객은 68만 3000명이었다. 지난해 연간 이용객 31만 명보다 배 이상 많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연간 40만 5000명보다는 1.6배 많은 수치다. 허심청 측은 이달 들어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천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가을·겨울에 이용객이 가장 많다. 허심청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이용객을 최소 81만 4000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의 79%에 달하는 수치다. 허심청은 내년엔 코로나 전의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호텔농심은 허심청을 1991년 개관했다. 총 1300여 평, 남녀 캐비닛 1800여 개여서 국내 온천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40여 가지 효능별 욕탕 중에서 야외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 수제 맥주로 만든 맥주탕 등이 유명하다. 허심청이 사용하는 동래온천은 조선 전기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신라 때에 왕이 여러 번 여기에 왔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오래된 온천 중 하나다. 동래온천은 국내 온천 중에서 마그네슘 함량이 가장 높고, 수온이 70도에 육박해 신경통, 피부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온천 영업장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피해 업종이었다. 코로나 3년째인 올해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초기보다 전파 우려가 적어지면서 이용객이 점차 회복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의 다른 동래온천 영업장도 마찬가지다. 허심청과 더불어 3대 동래온천 중 하나로 꼽히는 ‘금천파크온천’도 지난해보다 30~40% 이용객이 늘었다. 김성국 한국온천협회 부회장(금천파크온천 사장)은 “온천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이용객들이 증가하는데 지난해보다 확실히 손님이 늘었다”고 밝혔다. 다른 동래온천 영업장인 대성탕 관계자는 “최근 온천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겨울이라서 일시적인지 꾸준히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온천 영업장은 코로나19 이후 불황과 목욕 문화 변화 등 때문에 수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동래온천 영업장 역시 2014년 26곳에서 올해 17곳으로 35% 정도 줄었다. 동래온천 영업장들은 이용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코로나 탓에 목욕 문화가 예전 같지 않지만 확실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동래온천만의 특수성이 있다”면서도 “동래온천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선 가족탕 확충 등 시설을 보완해 젊은 층을 유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래온천과 함께 인근 동래구 지역 상권도 바닥을 찍고 서서히 회복하는 추세다. 아직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도달하진 못했지만, 피해가 심했을 때보다는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호준 바우석쇠구이 사장은 “올 4월부터 풀리기 시작해 코로나가 한창일 때보다는 손님이 1.5배 정도 많다”고 말했다. 최송희 부산소상공인연합회장은 “동래구 상권은 동래역 주변의 명륜1번가를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이 바닥을 찍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추세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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