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국제자유물류도시 꿈꾼다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사업 ‘총력’
국가사업 유치 목적 선제 대응 나서
22일 비즈니스센터서 세미나 개최
김해시가 22일 오후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대한교통학회와 공동으로 동북아 물류플랫폼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사업은 김해시 화목동과 부산시 강서구 각각 14㎢ 부지에 스마트 복합물류단지, 산업단지, 주거 기능을 갖춘 혁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부산과 김해시는 내년 2월께 10억 원씩을 투입해 전문기관에 구상안 마련을 위해 용역을 맡길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홍태용 김해시장, 김찬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 이선하 대한교통학회장, 민홍철(김해갑)·김정호(김해을) 국회의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과 동남권 메가시티 중심도시 구상’을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는 시 공식 유튜브와 줌으로 생중계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사를 보내와 김해시의 동북아 물류플랫폼 유치에 힘을 실었다.
원 장관은 축사 영상에서 “김해를 비롯한 부·울·경은 철도·공항·항만시설을 고루 갖춘 국내 물류 거점이자 동북아 핵심 물류 관문”이라며 “정부는 지난 19일 부·울·경 협력 회의에서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을 약속했다. 경제적 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선8기 핵심 공약인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시장은 “신성장 동력이자 미래가 걸린 과업”이라며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 물류 배후도시로서 지리적 접근성과 확장 가능성, 개발 효율성을 고려할 때 김해시 화목동과 부산 강서지역은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의 최적지”라고 당위성을 내세웠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해시의 현황과 미래’, ‘동남권 메가시티의 필요성과 추진방향’. ‘동북아 물류플랫폼 계획방향과 추진전략’를 주제로 다룬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이우배 교수는 “김해는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핵심 전략인 ‘기회발전특구’ 제도를 활용해 탈공업화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인근 서부산권, 진해권 등도 이 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어서 제로섬이 우려된다. 협력 속 지자체 개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우명제 교수는 “김해의 경우 인구 성장 속도 둔화와 압축적 도시 특성이 미약하나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회복탄력성과 인적·물류 네트워크는 양호하다”며 “초광역적 메가리전 전략 실행과 다른 후보지에 대한 도시융합특구 지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가리전(Megaregion) 계획은 지역 주도의 연계·협력을 통해 단일 행정구역을 넘어 초광역적(인구 1000만 이상) 정책, 행정수요에 대응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동아대 도시공학과 김회경 교수는 “가덕신공항·진해신항 개항, 광역철도 개통을 고려해 글로벌 물류시장 분석 거점연구소 설립 같은 물류 기능의 선택적 집중과 신공항 배후도시로서 기능 수행을 위한 연결성 강화, 공간·기능적 확장성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정창무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마강래 교수, 런던대 도시계획과 손정원 교수, 한국교통연구원 민연주 스마트물류연구센터장, 경성대 도시공학과 신강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과 동남권 메가시티 중심도시 구상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편 김해시는 정부의 국가스마트물류플랫폼 구축계획에 대응해 가덕신공항, 부산·진해신항, 한반도 종단철도로 완성될 트라이포트 체계를 기반으로 동남권 물류플랫폼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한국도시설계학회와 첫 번째 세미나를 열어 입지적 우위를 홍보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