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립미술관 건립 보류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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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전당’에 예산 집중
기능 중복 등 취소 가능성 제기


기본계획 수립 용역 완료한 시립미술관 건립 위한 행정절차 진행 보류한 양산시. 양산시 제공 기본계획 수립 용역 완료한 시립미술관 건립 위한 행정절차 진행 보류한 양산시. 양산시 제공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최대 2000석 규모의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이 본격화(부산일보 지난 12월 27일 자 11면 보도)된 가운데 최근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까지 완료된 가칭 경남 양산시립미술관 건립이 보류됐다. 추진 중인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330억 원 달하는 사업비 확보와 시설(전시관) 중복 우려 등으로 시립미술관 건립 취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산시는 내년도 당초 예산에 시립미술관 건립과 관련된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등 후속 행정절차를 보류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산시가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후속 행정절차 진행을 보류한 것은 나동연 시장의 핵심 공약인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추진 중인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양산시는 지난 23일 대회의실에서 1500석의 대공연장과 500석 규모의 중공연장이 포함된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갖고, 내년 1월 2일 자로 관련 부서(팀)를 신설하는 사업을 본격화했다.

양산시는 지난 23일 대회의실에서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지난 23일 대회의실에서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양산시 제공

문제는 양산시가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에 최소 600억 원 이상 소요되는 상황에서 330억 원에 달하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동시에 진행하기에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추진 중인 문화예술의 전당에 시립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전시 시설도 계획돼 있어 중복 투자가 우려된다. 이 때문에 내년 7월 문화예술의 전당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계획된 전시관 설치가 확정되면 보류된 시립미술관 건립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

앞서 양산시는 올해 2월 발주한 시립미술관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최근 완료했고, 내년 1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와 중앙투자심사 신청 등 후속 행정절차에 들어가 2024년 착공할 계획이었다.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 시립미술관은 하북면 초산리 산 22의 124일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7716㎡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전시 공간과 수장 공간, 교육시설, 학예실, 야외조형물(조각) 공원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330억 원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예술의 전당과 시립미술관 건립을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사업비 부담이 만만찮다”며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에 집중한 뒤 시립미술관 건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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