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듀 2022년, 오라 계묘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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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돌아보고 정리해야 할 시기
새해엔 국민 모두 행복도 높은 사회 되길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일출 모습.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일출 모습. 이재찬 기자 chan@

다사다난했던 2022년 임인년이 저문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살얼음판 같은 시작을 알린 2022년이었다. 〈부산일보〉가 선정한 올해 10대 뉴스를 살펴보니, 1월부터 12월까지 어느 하나 평탄함이란 없는 격동의 한 해였음을 알 수 있다. 5월 보수 정권이 출범하고 ‘용산 시대’가 개막했지만 진영 논리에 갇힌 정치권의 극한 대치를 불식시키는 데로 나아가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여기에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편승한 북한의 거듭된 무력 도발이 불안감을 가중시킨 한 해였다. 무엇보다 158명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은 10월의 이태원 참사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는 부재했다. 그것은 올 한 해 겪은 고통과 절망의 정점이었다.


1년이라는 세월을 정신없이 달려 한 해의 끝자락에 선 국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착잡하다. 짓누르는 무거움의 정체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경제 위기다. 올해 환율과 물가, 금리가 치솟는 등 복합 위기가 깊어졌는데, 내년 경제는 더욱 쪼그라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대세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없고 가계 살림살이는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사회적 약자들이 받는 고통이 줄어 들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이런 우려가 해소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소박한 꿈이 실현되기를 소망한다.

그래도 우리는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로부터 적잖은 위로를 받았다. 그 위로가 소중한 것은 외형적 성적보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 곧 희망이 지닌 힘 때문이다. 희망은 스스로 찾는 자의 곁에 있는 법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고 점차 일상을 되찾는 데서도 희망을 발견한다.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는 첫날, 전국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맑은 날씨를 보인다는 전망이다. 여기서도 상서로운 희망을 본다. 부울경 지역의 경우, 31일과 새해 1월 1일이면 한파가 해소돼 큰 추위가 없을 거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3년 만의 새해맞이 축제와 대면 행사가 부산 곳곳에서 열리는 만큼 사고 예방과 안전 관리는 필수다. 정부와 지자체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안전 취약 지역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치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2022년 달력은 이제 마지막 한 장만을 남겨 두고 있다.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는 세월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지난 시간을 잘 흘려보내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해야 할 때다. 2022년 한 해를 꼼꼼히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시점이다. 더 나은 개인의 삶도, 위기를 극복할 국가의 미래도 바로 여기에 달려 있는 까닭이다. 내년에는 죽음의 비극이 없는 안전한 나라, 경제 회복 속에서 부가 공정하게 배분되는 사회, 나아가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도가 다함께 상승하는 해가 되기를 꿈꿔 본다. 건강하고 따뜻한 새해, 희망의 계묘년이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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