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조교사’ 발표 미루는 마사회, 논란 의식했나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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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심사 후 2주째 발표 안 해
노조 “불거진 의혹 때문인 듯”

한국마사회(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 전경. 부산일보DB 한국마사회(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 전경. 부산일보DB

한국마사회가 영예조교사 심사를 모두 통과한 조교사를 2주째 공식적으로 임명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사회가 해당 조교사를 둘러싼 의혹을 의식하면서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15일 영예조교사로 선발하기 위한 심사를 최종적으로 통과한 A 조교사를 약 2주째 영예조교사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영예조교사는 2016년 마사회가 처음 도입한 제도로, 승률 등이 뛰어난 조교사를 심사를 거쳐 영예조교사로 선발한다. 앞서 2018년 하재흥 조교사가 영예조교사로 선발된 바 있다.

최근 A 조교사에 대한 영예조교사 심사가 이루어지자, 노조 등을 중심으로 반발(부산일보 2022년 12월 21일 자 10면 보도)이 터져나왔다. A 조교사가 성적을 대가로 마주들에게 격려금을 요구하거나, 말 관리사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또 2010년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한 기수의 극단적 선택에 해당 조교사가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는 성명을 내고 “A 씨를 영예조교사로 선발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당장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A 조교사는 사람을 폭행하고, 기수의 죽음에 연루된 당사자다. 이는 명백한 품위손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영예조교사가 될 수도,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마사회 측은 논란이 제기된 부분이 모두 경찰 조사를 통해 무혐의로 밝혀졌다며 마사회가 심사 과정에서 임의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심사를 모두 통과한 조교사를 마사회가 영예조교사로 선발했다고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는 배경으로 최근 불거진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지부 관계자는 “노조를 비롯해 고문중원기수시민사회대책위 차원에서도 영예조교사 선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내부적으로는 논란이 일자 임명을 서로 미룬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마사회 측은 행사 일정 등을 조정하는 탓에 일정이 미루어지고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영예조교사 최종 선발에 필요한 마사회장의 승인이 떨어졌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진행 과정에서 여러 의견과 민원이 있어서, 외부 심사위원들이 더욱 세심하게 살펴보며 늦어진 것도 있다”며 “또 연초 행사 관계로 늦어졌기 때문에 발표가 이제 진행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사회장의 최종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관련해서는 아직 담당 부서에서 내려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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