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스펙 쌓으려고 해커톤 대회 나갔다가 핀테크 기업 창업”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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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업 더 젊게] 24세 창업자 ‘착송’ 강희원 대표

착오 송금 돌려주는 앱 사업화
“창업 이후에도 지원 있었으면”

(주)착송 강희원 대표가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공용 사무실에서 착오 송금을 반환해 주는 ‘착송’ 앱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주)착송 강희원 대표가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공용 사무실에서 착오 송금을 반환해 주는 ‘착송’ 앱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부산 동아대 금융학과 출신의 (주)착송 강희원(24) 대표는 지난해 6월 법인을 설립하면서 창업자가 됐다. 착송은 지난해 11월 안드로이드 앱 ‘착송’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착오 송금을 돌려주는 핀테크 기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강 대표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창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창업 지원책 덕분이다. 2022년 정부 예비 창업 패키지 사업에 선정돼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아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었다. 또 부산시의 혁신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 ‘BIGS’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사무공간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강 대표는 “아이템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고 다양한 지원책이 있어서 창업 과정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면서 “청년 창업 분위기도 활성화돼 있어서 전국 단위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개발자 2명을 만나 앱 개발도 빠른 시간 안에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창업 계기는 금융권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으려고 나간 전국 단위 해커톤 대회에서 수상하면서다. 강 대표는 지인에게 보낼 현금 4만 원을 실수로 모르는 사람에게 보냈다가 절차가 너무 까다로워 돌려받기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착송’ 앱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사례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착오 송금하는 경우가 흔했다”면서 “착송은 송금인과 수취인 사이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수취인이 돈을 잘못 보낸 송금인에게 돈을 돌려주면 일정 비율의 사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착송의 서비스가 등장하기 전에는 돈을 잘못 보낸 금융기관을 통하거나, 해결이 되지 않으면 예금보험공사를 통해야 했는데 처리 기간이 최장 78일이나 걸려 불편함이 많았다.

착송은 초기 창업기업으로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 앱 출시 이후 운영해 보니 착오 송금을 했다고 앱을 이용하는 사람의 80%가 원래 취지와 다르게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였다. 강 대표는 “착송의 원래 취지에 맞게 착오 송금을 해서 최대 800만 원을 돌려준 사례도 나왔지만 안타깝게도 요청하는 대부분의 사례는 보이스피싱 해결 요청이었다”며 “아직 초기 서비스인 만큼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변호사나 법무사를 추천해 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창업자로서 강 대표는 “어떻게 하면 기업을 잘 키울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며 “초기 창업기업이라 당장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 매출이 적은 초기 기업도 투자나 융자를 받을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영미 기자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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