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 노랑부리저어새 울산서 첫 발견…재두루미도 5년만에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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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멸종위기Ⅱ급 국제 보호종
북구 동천·들녘 등지서 먹이 활동 포착
윤기득 작가, 사진 울산시에 무상 제공

울산 동천에서 발견된 노랑부리저어새.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동천에서 발견된 노랑부리저어새.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동천에서 발견된 노랑부리저어새.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동천에서 발견된 노랑부리저어새.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가 지난 연말부터 울산에 찾아와 머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노랑부리저어새는 지난달 28일 울산 북구 동천에서 1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태화강 철새 조사를 하던 요원들에게 발견됐다.

노랑부리저어새가 울산에서 포착된 것은 2008년부터 태화강, 동천지역 철새 조사를 진행한 이래 처음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저어샛과로, 부리가 주걱 모양인데 좌우로 저으면서 작은 물고기나 새우, 게 등을 잡는 행동을 따 이름이 붙여졌다.

보통 부리 끝이 노랗고 주름져 있지만, 울산 동천에서 보이는 새는 분홍색을 띠는 검은색 부리에 주름이 없다.

또 눈 앞쪽은 노란색이며, 날 때 날개 끝이 검은 특징을 보이는 어린 새다. 주로 같은 장소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부리를 깃에 묻고 한 발을 든 채 자는 모습이 지속해서 관찰된다.


울산 북구 들녘에서 발견한 재두루미.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북구 들녘에서 발견한 재두루미.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북구 들녘에서 발견한 재두루미.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북구 들녘에서 발견한 재두루미.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이달 3일에는 울산시가 북구 정자 논에서 학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현장에서 세계적 보호조류인 재두루미 1마리를 발견했다.

두루미과에 속하는 재두루미는 정수리에서 목덜미까지가 흰색으로 ‘흰목덜미두루미’라고도 불리며, 눈 주변은 붉은 피부가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 중 취약종으로 분류할 만큼 국제적 보호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이 새는 극동아시아에서만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연천, 포천, 임진강, 한강과 낙동강하구, 주남저수지,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2017년 12월 12일 온양읍 동상리 미나리꽝 그물에 걸려 날개를 다친 개체를 발견해 이듬해 3월 2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방사한 이후 약 5년 만에 발견했다.

윤기득 사진작가는 이달 1일과 4일 울산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를 각각 촬영해 울산시에 무상 제공했다.

시 관계자는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가 울산에서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가까이 접근하거나 위협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2008년부터 해마다 11월이면 다음 해 3월까지 태화강과 동천 등 겨울 철새를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5월에는 태화강과 울산만이 동해안 최초로 국제철새이동경로 사이트에 등재되기도 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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