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용식 울산시교육감 “흔들린 학교 현장… 교육공동체 신뢰로 다시 세울 것”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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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속 추진단에서 갈등 예방 총괄
처벌보다 관계 회복의 교권 보호
AI 교육지원센터·중점학교 구축
지역에 열린 공간으로 학교 전환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이 “교육공동체의 신뢰부터 되찾아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이 “교육공동체의 신뢰부터 되찾아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조용식호 울산교육의 첫 화두는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이다.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은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 악성 민원 등으로 흔들린 학교 현장을 다시 세우는 것을 앞으로 4년간 울산교육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회복해 공교육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것이 조 교육감의 구상이다.

“교권과 학생 인권은 어느 한쪽이 양보해야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뒷받침하는 관계입니다. 교육공동체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할 때 학생도 행복하고 교사도 교육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조 교육감은 신뢰 회복을 단순히 교권 강화 정책으로만 접근하지 않았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갈등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 ‘울산 교육공동체 신뢰회복 추진 방안’을 첫 결재로 택했다. 교육감 직속 ‘울산 교육공동체 신뢰회복 추진단’을 중심으로 교권 보호와 학생 학습권 보장, 교육공동체 갈등 예방 정책을 총괄하고, 범시민 캠페인과 교육 4주체 공론장 등을 통해 존중과 배려 문화를 학교 안팎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교육청 내부부터 변화를 시작해 학교와 지역사회까지 상호 존중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다.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교육활동 침해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하지만 처벌만으로는 학교가 바뀌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교권 보호도 처벌 일변도가 아닌 예방과 관계 회복에 무게를 뒀다. 학생자치 활성화와 또래 갈등조정위원회, 원탁토론회 등 회복적 생활교육을 확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화예술바우처를 통해 학생들의 문화·체육 활동을 지원하고, 정서적 안정과 공감 능력을 키워 건강한 학교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AI 시대에는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미래교육의 방향은 인공지능(AI) 기술 자체보다 ‘생각하는 힘’에 방점을 찍었다. 조 교육감은 생성형 AI가 일상화될수록 창의성과 상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좋은 질문은 탄탄한 문해력과 독서, 토론 교육에서 나온다”면서 “AI 교육지원센터를 구축하고 AI 중점학교를 육성하는 한편 직업계고 교육과정도 미래 산업 중심으로 개편해 울산의 자동차와 조선, 수소, AI 산업을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습니다. 교육의 중심에는 언제나 학생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8년간의 울산교육에 대해서는 계승과 변화라는 두 축을 세웠다. 고 노옥희, 천창수 교육감 시절 추진된 학생 중심 교육과 교육복지 확대는 울산교육의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하며 공교육의 책임성을 강화한 성과는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저출생과 AI 시대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미래교육과 교권 보호 등 새로운 정책을 더해 울산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사라지면 결국 지역도 활력을 잃게 됩니다. 학생 수가 줄었다고 교육의 질까지 낮아져서는 안 됩니다.”

학령인구 감소 역시 위기가 아닌 교육 혁신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획일적인 학교 통폐합보다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적정 규모 학교를 육성하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학교를 학생들만의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문화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며 “(학교를) 학생교육과 평생교육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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