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EPL이 부른다…뉴캐슬·애스턴 빌라 ‘초관심’
최근 프리메라리가·월드컵서 맹활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개 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등 영입 거론
‘골든 보이’ 이강인(22·RCD마요르카)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뜨거워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이강인 영입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9일(한국시간) 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애스턴 빌라를 포함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번리FC,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이 이강인 영입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전력분석관들이 지난해 11월 마요르카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맞붙은 마요르카의 홈 구장을 방문해 이강인의 경기력을 살펴봤다고 한다. 이 경기에서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활발하게 전방을 누비며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현재 이강인 영입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애스턴 빌라로 파악된다. 애스턴 빌라는 올 시즌 6승 4무 8패(승점 22)로 EPL 10위에 자리해 있다.
또다른 스페인 매체 토도 피차헤스에 따르면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 빌라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선수 여럿 중에서 이강인을 직접 지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스턴 빌라가 이강인 영입에 가장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애스턴 빌라의 에메리 감독은 스페인 출신이다. 발렌시아CF, 세비야FC, 비야레알CF 등에서 지휘봉을 잡은 바 있는데, 지난 시즌 비야레알 감독으로 마요르카의 이강인을 직접 상대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강인에 대해서 잘 안다고 볼 수 있다.
EPL의 뉴캐슬도 이강인을 원하는 유력 구단으로 뽑힌다. 영국 ‘더 선’은 9일 “뉴캐슬은 이강인을 원하는 팀 중 하나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측면과 전방에서도 뛸 수 있다. 레알 마요르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뉴캐슬은 9승 8무 1패(승점 35) 이번 시즌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이 순위를 지킨다면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가능하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구단과 2025년까지 계약돼 있다. 하지만 이강인의 계약서엔 바이아웃 조항이 설정돼 있다. 바이아웃은 선수의 원 소속팀이 선약 기간에 이적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최소 이적료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은 1700만 유로(약 226억원)로 추정된다.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구단이 17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을 제시하면 이적 협상을 벌일 수 있다. 1700만 유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인수한 뉴캐슬이나 애스턴 빌라에는 부담이 크지 않은 금액이다.
번리와 페예노르트도 이강인을 원하지만 자금력과 조건에서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에 밀릴 수 있다. 비슷한 조건이라도 이강인은 EPL에서 뛰길 바랄 것이다.
올 시즌 이강인은 2골 3도움을 올리며 마요르카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카타르 월드컵에 한국 대표팀 선수로 출전해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 8일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라리가 경기에선 후반 종료 직전 절묘한 프리킥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현재 이강인은 라리가 내 빅찬스 창출 1위에 올라 있다. 골 결정력을 갖춘 팀에선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EPL 등 빅클럽들이 이강인을 원하는 이유기도 하다.
아직 이강인의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에 공식 제안이 오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요르카도 이강인을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 겨울 이적시장이 3주나 남아 있어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