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타워 화재’ 건물 외부서 시작됐다
인근 건물 접한 곳에서 발화 추정
“패널 내부 접착제가 화재 확산”
속보=부산 서면 도심에서 발생한 오피스텔 주차타워 화재(부산일보 1월 10일 자 10면 보도)는 건물 외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부산소방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산경찰청, 전기안전공사는 오피스텔 주차타워 화재 관련 합동 감식을 진행해 불이 주차타워와 인근 상가 사이, 즉 건물 외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방이 최초 발화지점으로 보고 있는 두 건물 사이 좁은 공간에는 쓰레기나 각종 적재물 등이 많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은 현재 해당 적재물들의 시료를 모두 채취해 어떤 원인으로 불이 시작됐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확인할 감정물이 많아 원인조사는 최소 보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은 전날 주차타워의 급속한 화재 확산 원인으로 지목했던 건물 외벽 소재를 드라이비트 공법이 적용된 스티로폼이라고 밝혔던 입장을 뒤집고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라고 정정했다.
소방은 당시 불이 빠르게 확대되다 보니 가연성 외장재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화재 감식이 이뤄지면서 외벽 소재가 알루미늄 복합 패널임을 다시 확인했다.
소방은 이날 알루미늄 복합 패널에 쓰인 내부 접착제가 불이 빠르게 번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알루미늄이나, 글라스울 등은 불에 타기는 하지만, 소방법상 난연 1급 소재라고 덧붙였다. 알루미늄 복합 패널 속 접착제 등이 화재 확산의 원인이 된 사고는 2020년 울산 주상복합 화재와 2010년 해운대 주상복합 화재가 있다.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류상일 교수 “알루미늄 패널과 패널 사이 붙은 접착제가 난연성이어도 화재가 커져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면 녹을 수 있다”며 “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알루미늄 패널을 더 두텁게 만든다거나 접착제가 필요 없는 불에 강한 재질 등을 건축 자재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