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기계설비유지관리자 부족”… 인력 육성책 시급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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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세대 이상 4월까지 선임 규정
직업훈련학교 등과 연계 교육 필요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연합뉴스

500세대 이상되는 공동주택은 오는 4월까지 기계설비유지관리자를 선임해야 하지만 해당 조건을 갖춘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026년 자격 의무화가 시행되는 것을 감안해 미리 인력을 육성해야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인력난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계설비유지관리자는 경력과 자격에 따라 특급, 고급, 중급, 초급 등으로 나눠지고 건축물의 크기와 규모에 따라 필요로 하는 등급과 인원 수가 다르다.


10일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광역시지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오는 4월 17일까지 500세대 이상 1000세대 미만 공동주택, 300세대 이상 500세대 미만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의 공동주택, 연면적 1만㎡ 이상 1만 5000㎡ 미만 건축물 등에 기계설비유지관리자 1명을 선임해야 한다. 협회는 부산 시내 928곳이 기계설비유지관리자를 새로 선임해야 하는 곳으로 보고 있다.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선임은 2020년 기계설비법 시행 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1년까지 2000세대 이상 공동주택과 연면적 3만㎡ 건축물 , 2022년 1000세대 이상 2000세대 미만 공동주택과 1만 5000㎡ 이상 3만㎡ 미만 건축물까지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선임이 의무화됐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까지 889곳에, 올해 928곳이 추가로 포함되며 1817곳이 대상이 된다. 2024년 4월까지 1만㎡ 미만 학교시설 등 공공건축물에도 기계설비유지관리자를 선임해야해 그 대상은 더 확대된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 등록된 기계설비유지관리자는 1165명이다. 선임이 필요한 곳에 비해 인력이 600명가량 적다. 다행히 예외규정으로 2020년 4월 18일 이전부터 기존 건축물에서 유지관리 업무를 하던 인력은 2026년 4월까지는 일할 수 있어 당장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2026년 이후에는 인력난이 올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협회는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인력을 미리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종배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광역시지회장은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2026년 이후에는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선임 자체가 어려워 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직업훈련학교, 고용복지+센터 등과 연계해 관련 인력을 미리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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