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코스프레” “전형적 정치 보복” 여야 극한 대치
국힘 “단군 이래 최대 비리 사건”
민주 “기소 결정하고 짜맞추기”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이끄는 이재명 대표가 야당 대표로는 사상 처음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자 여야 정치권은 곧바로 극한 대치 국면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맹비난하면서 이 대표 소환 조사는 정부의 철권통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1월 임시국회를 ‘이재명 방탄’이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야당은 이 대표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 맞받으면서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한 사람의 사건에 검사와 수사관 수백 명을 투입하고 압수수색만 수백 번을 실시한 전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아니 세계사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성남FC 건만 해도, 무혐의로 마무리된 사건을 윤석열 검찰이 대선 끝나자 억지로 다시 끄집어내서 기소를 미리 결정해놓고 꿰어 맞추고 있는, 전형적인 정치보복 기획수사'라고 쏘아붙였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검찰의 행태를 보면 아예 답정너 기소, 너 딱 기소, 너 무조건 구속, 무조건 죽이겠다는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검찰 조사를 두고 ‘단군 이래 최대 비리 사건’‘야당 대표가 법치주의를 후퇴시킨 치욕의 날’ 등이라며 날 선 공격을 이어 갔다. 김기현 의원은 “이 대표는 황당무계한 궤변만 늘어놓고 검찰에 출두했다. 모든 혐의에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라는 프레임을 씌웠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성남지청 인근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은 단군 이래 최대 비리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 또한 “헌정사상 최초로 야당 대표가 법치주의를 후퇴시킨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 대표와 동행한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자 드가자’(들어가자)라고 외치는 최형배 일당을 보는 줄 알았다”고 꼬집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무치의 ‘이재명 출두’를 보며 제가 되레 부끄럽다'며 '이 대표가 오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국민은 대추나무 연 걸린 듯한 그의 권력형 비리를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