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의 시대, 멀어진 소통…해법은 없을까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인문 무크지 ‘아크’ 제5호 발간
소통에 대한 사색 담은 글 17편


인문무크지 <아크> 5호 ‘소통’ 표지. 호밀밭 제공. 인문무크지 <아크> 5호 ‘소통’ 표지. 호밀밭 제공.

아이러니한 시대다. 다양한 의견이 활발히 오가도 소통은 어려워졌다. SNS와 유튜브 등 많아진 채널이 부작용을 불렀다. 분열과 반목, 불통이 깊어진 세상이다.

인문 무크지 <아크(ARCH-)> 제5호가 발간됐다. 이번에는 ‘소통’을 주제로 꺼냈다. 다양한 관점으로 소통의 의미에 대해 사색하고 새롭게 실천하는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아크’는 (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대표 허동윤)가 발행하는 인문 무크지로 ‘휴먼’, ‘믿음’, ‘자연’, ‘환대’가 4호까지 주제였다. 무크지는 ‘잡지(magazine)’와 ‘책(book)’이 합쳐진 부정기 간행물을 뜻한다.

아크 제5호에는 소통을 다룬 글 17편이 실렸다. 교수, 소설가, 영화평론가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에 접근한다. 성찰을 통해 문제점을 제시하며 해결책을 제안한다. 이성철 창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어가 소통의 첫걸음이라 설명하고, 장현정 호밀밭출판사 대표는 소통의 어원을 분석한다. 정희준 소통하는 국회 자문위원은 획일적 선택을 강요한 사회가 소통을 막았다고 말하고, 황규관 시인은 풍요로운 시대가 소통을 염두에 둔 시를 쓰지 않게 만들며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한다.

유숙 송국클럽하우스 소장은 정신장애인과 부산 시민의 소통을 다루고, 고윤정 영도문화도시센터장은 문화 다양성과 공론장이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김지현 소설가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로 세대 간 소통을 고민한다.

고정 원고로 건축 분야는 차윤석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의 ‘공간, 그리고 소통’과 이한석 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부 교수의 ‘육지와 바다의 매개 공간, 워터프런트’가 실렸다. 미술 분야는 김종기 부산민주공원 관장의 ‘소통: 억압, 차별, 배제를 넘어’, 영화 분야에서는 조재휘 영화평론가의 ‘<접속> 1997에서 <헤어질 결심> 2022’, 전통 분야는 심상교 부산교대 국어교육과 교수의 ‘신은 존재한다. 고로 나는 소통한다’가 담겼다.

이번 호에서 소통을 다룬 ‘아크’는 인간과 세계의 근원에 대한 성찰을 창간 취지로 삼았다. 문학, 역사, 철학을 기반으로 예술, 공간, 도시, 건축, 미디어, 일상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