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이야기] 노년기 근육, 연금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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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인제의대 내과 교수 동남권항노화의학회 회장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에게 “오래오래 백세 넘어 사세요”라고 덕담을 건네면, 대부분 오래 살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치신다. 너무 오래 살게 되면 본인 스스로도 괴로울 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에게 민폐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나이가 들면 병약해지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의 사소한 일들도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것을 의학 용어로는 노쇠(frailty)라고 한다. 노쇠는 수많은 질병의 가장 흔하면서도 강력한 위험 요인이다. 급성 중증 질환의 경우에도 노쇠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는 잘 이겨 낼 수 있지만, 노쇠가 심하면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 노쇠의 정도는 나이와는 큰 상관이 없으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타인의 도움 없이 어느 정도 할 수 있느냐로 가늠한다. 일상생활에서 지팡이나 휠체어 등의 도구가 필요한지, 그리고 침대를 떠날 수 없어 타인의 도움을 늘 받아야 하는지 등으로 노쇠 정도를 가늠한다.

노쇠의 경우 뇌 기능부터 하지의 근육까지 전신이 다 약해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뇌의 인지기능은 나이가 들어서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거장 미켈란젤로도 70대와 80대의 나이에 필생의 대작들을 만들었다. 비록 시력과 청력 등은 약해질 수 있지만, 인지기능과 창조적인 능력은 감퇴되지 않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약해지는 노쇠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몸의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sarcopenia)이다. 근육은 뼈와 함께 우리 몸을 지탱하고 유지하며, 자잘한 일상 활동부터 몸 전체가 움직이는 큰 활동까지 직접 관여한다. 우리 몸에서 근육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엉덩이와 대퇴부인데, 나이가 들어서도 이 부위의 근육들이 잘 발달되어 있으면 뇌의 인지기능도 좋게 유지될 수 있고 활동량도 많아진다.

노년기에 근육이 줄어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장기간에 걸친 운동 부족이다. 만성 질환들이 있는 경우는 질환들에 의해 초래된 전신적 염증에 의해 이러한 근육 감소 현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

노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유산소 운동의 경우 심폐기능을 좋게 하고, 전신 근육 유지에도 어느 정도 좋은 효과가 있지만, 근육량을 키울 수 있는 근력운동 역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엉덩이와 대퇴부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스쾃은 별다른 장비 없이도 매일 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노년기에는 근육이 연금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연금보다 더 중요한 근육은 주로 엉덩이와 대퇴부의 근육들을 의미함을 잊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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