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지고 구미 당기는 부산 이야기들, 책으로 나오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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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시대’ 등을 거쳐온 부산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보여주는 영도 흰여울마을. 부산일보DB ‘생존의 시대’ 등을 거쳐온 부산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보여주는 영도 흰여울마을. 부산일보DB
‘생존의 시대’ 등을 거쳐온 부산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보여주는 영도 흰여울마을. 부산일보DB ‘생존의 시대’ 등을 거쳐온 부산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보여주는 영도 흰여울마을. 부산일보DB

돼지국밥·말미잘탕 등 소개 ‘부산의 음식’

마을 시리즈 최종본 ‘부산의 낙동강 마을’

‘산업화 시대 부산의 주거문화’ ‘부산의 고개’

사투리 재발견까지 ‘부산 책’ 출간 잇따라


부산 이야기들이 찰지고 구미가 당긴다. 부산의 이모저모를 담은 ‘부산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부산문화재단이 낸 280쪽의 <부산의 음식>은 18명 필자의 상당히 밀도 있는 글을 모은 것이다. 필진에 음식평론가 맛칼럼니스트 음식기자 소설가 등이 포함돼 있다. 돼지국밥 밀면 어묵 회 동래파전 곰장어 초량돼지갈비 길음식(비빔당면 물떡 씨앗호떡 등)을 ‘누구나 알지만 잘 모르는 부산음식’으로 다뤘다. 바다 추어탕, 고갈비·명갈비, 영도 조내기고구마, 해초 음식, 청게 방게 밀기, 전어넙데기회 꼬시래기회쌈, 매집찜, 말미잘탕을 ‘부산 사람도 잘 모르는 부산 음식’으로 풀어냈다.

총론을 쓴 최원준 음식문화칼럼니스트는 “부산 근현대사와 맞물려 수용 혼용 발전된 부산 음식은 춥고 배고픈 시절에 조악한 식재료로 만든 ‘차선의 음식’으로 조금 부족하고 열악한 음식이었으나 마음만은 배부른 ‘착한 음식’”이라며 “부산 음식은 부산의 역사와 문화, 시대와 사회상을 비추는 거울이자 텍스트”라고 했다. 그는 향토음식사의 기록, 부산음식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망 연구, 전통음식 보존을 위한 다각적 노력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피력한다.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는 200쪽의 교양총서 <커피 바다, 부산>(부산일보 1월 11일 자 6면 보도)을 비롯한 4종의 부산학 책을 냈다. 260쪽의 연구총서 <부산의 낙동강 마을>은 민족자본의 저항 거점인 구포, 산업화 격류가 스쳐간 강변 민촌마을인 덕포와 주변, 김해평야의 탄생과 변화를 담은 대저와 명지의 과거 현재를 살피고 미래에 대한 제언을 담았다. 변화와 역동성의 현장인 낙동강 마을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과거를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일깨운다. 이은호 구포역사문화연구소장 등 4명이 썼다. 그동안 진행돼 왔던 마을시리즈(제6권) 최종본이다.

200쪽의 시민총서 <산업화 시대 부산의 주거문화>는 ‘생존의 시기’와 ‘생산의 시기’를 거친,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이르기까지 부산의 주거 변화와 사회상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형 주거 문화는 복잡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면서 ‘생동하는 부산’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한다. 윤상복 동의대 교수 등 7명이 썼다.

130쪽의 기획총서 <사투리, 부산의 마음을 전하다>는 부산 사투리에 대한 언어학적 배경’ ‘부산 사투리의 이모저모’ ‘경제적 재화로서 부산 사투리’, 3개 장으로 이뤄졌다. 사투리를 통해 부산을 재발견하고 지역상품 개발 등을 통해 해양수도 부산의 자존감을 회복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양민호·최민경 부경대 HK교수가 썼다.

동길산 시인은 220쪽의 <부산의 고개>(비온후)를 출간했다. 그는 “고개는 옛길이며 지역의 원형”이라고 말한다. 우암 장고개, 만덕고개, 영선고개, 영도 청학고개, 구포 말등고개, 대티고개 등 23개 고개에 대해 썼다. 2020년 <부산일보> 연재물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190쪽의 <문화허브_러브 동구>는 범일동 수정동 좌천동 초량동 등 오늘날 부산 동구를 있게 동네 이야기를 담았다. 동구의 4개 동네에 대한 이야기가 ‘스토리 아카이브’란 이름으로 100여 쪽에 실렸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협회에서 ‘이야기 공작소 부산’ 제1호로 낸 것이다.


부산의 이모저모를 담은 ‘부산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이모저모를 담은 ‘부산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정종회 기자 jjh@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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