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연봉협상 마무리 수순… 괌 전훈 출발 전 종료 ‘속도’
황성빈·나균안 대폭 상승 전망
FA 선언 강리호, 협상 평행선
롯데 자이언츠가 다음 달 1일 미국 괌 전지훈련을 앞두고 2023년 선수단 연봉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투수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와의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 구단은 17일까지 전체 전지훈련 동행 선수 중 80%가량과 2023년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설 연휴(21일~24일) 이후부터 다음 달 1일 괌 전지훈련 시작 전까지 전체 선수들의 연봉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23시즌 연봉 협상에서는 지난 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한 선수들이 큰 폭의 연봉 상승이 예상된다. ‘황보르기니’ 황성빈(25)이 대표적이다. 황성빈은 군 제대 후 치른 첫 시즌에서 빠른 발과 센스 있는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롯데의 ‘리드 오프’로 활약했다. 황성빈은 102경기에서 타율 0.294(320타수 94안타), 16타점 10도루의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황성빈은 지난 시즌 연봉(3000만 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수조에서는 선발 투수는 물론 계투조를 가리지 않고 눈부신 활약을 펼친 동갑내기 투수 나균안(24)과 김도규(24)가 큰 폭의 연봉 상승이 예상된다. 나균안과 김도규는 2022시즌에 각각 5800만 원과 5700만 원을 받았다. 나균안은 지난 시즌 39경기에 나와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나균안은 팀의 위기 상황마다 등판해 소방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김도규 역시 55경기에서 4승 4패 8홀드 3세이브를 기록하며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믿을 맨’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의 4·5선발 투수를 번갈아 가며 맡았던 이인복(31·8500만 원) 역시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이인복은 지난 시즌 9승 9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서튼 감독은 이인복의 안정적인 투구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인복은 연봉 1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된다.
한편 FA 신분인 강리호는 롯데 구단과의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리호는 보상 선수가 없는 FA C등급에 해당하는 선수이지만, 지난해 11월 FA 선언 이후 롯데를 포함한 10개 구단과 여태 계약하지 못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