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부산, 사망률 가장 높았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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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당 83명꼴로 전국 1위
최저 수준 확진율에도 사망 많아
고령화·요양병원 밀집 등 원인
1·2차 접종률은 전국 평균 하회

사진은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에서 의료진이 고령의 중증 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에서 의료진이 고령의 중증 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20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만 3년을 맞는다. 지난 3년간 부산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은 낮았지만,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접종률은 전국 평균보다 약간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19일 질병관리청의 시·도별 코로나19 발생 및 사망 현황을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부산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작성된 이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누적 사망자 수는 2745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로 계산해 보면 총 83명으로 부산이 가장 많다. 부산 다음으로는 강원이 82명, 대구 81명 순이다. 전국 평균은 64명 수준이다.

반면, 부산의 확진자 발생률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5만 3335명이어서 경북(5만 2343명) 다음으로 적었다. 다른 시·도와 비교했을 때 인구 대비 확진자 수는 적었으나, 사망자 수가 많았다는 뜻이다.

부산은 예방접종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편이었다. 기초 접종인 1차·2차 접종률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국의 1차 접종률은 89.5%인데 부산은 87.5%였다. 2차 접종률은 전국이 88.7%인데 부산은 87%를 기록했다.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겨우 평균치를 넘겼다. 평균접종률은 12.6%인데 부산의 접종률은 12.7%였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지난 16일 감염취약시설 60% 접종이라는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아직 60세 이상 대상자의 50% 접종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시 방역당국은 부산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요 이유로 노인 인구가 많은 부산의 인구 특성을 꼽았다. 게다가 요양병원 등이 밀집해 있어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했다는 것이다. 노인의 경우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위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요양병원도 부산이 인구에 비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년간 부산의 코로나19 상황은 도시의 특색을 반영하듯 진행돼 왔다. 2020년 코로나19 초기 대응 당시에는 항구 도시의 특성을 보였다. 외국인 선원 집단감염 등 항만발 집단감염이 주를 이뤘다.

2021년에는 관광도시의 특성을 보여주듯 여름 휴가철에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전파됐다. 오미크론으로 전국적인 대유행을 맞은 2022년에는 노인 인구가 많은 특성에 따라 사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에 따르면, 코로나19 5차 유행 시기였던 지난해 2~3월 부산의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국내 유입 만 3년째를 맞는 20일 중대본은 마지막 남은 방역수단인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는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도록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이나 이어질 줄 몰랐으나, 의료진의 노력과 시민의 협조 덕분에 잘 이겨내 왔다”면서 “아직 팬데믹 상황이 종료된 게 아니고, 여전히 60세 이상 감염 취약계층에게는 위협적인 질병인 만큼 방역 상황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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