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도전 선언’ 이정후, 보라스 사단과 손잡았다
MLB 대표 에이전트와 계약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전해
시즌 후 미국 진출 위한 포석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2023시즌이 끝난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MLB 최고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71)와 손을 잡는다.
미국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KBO 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이번 시즌이 끝난 뒤 MLB에 도전하는 이정후가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보라스는 '구단에게는 악마, 선수에게는 천사'라는 별명을 지닌 MLB를 대표하는 에이전트다. 보라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50)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전담 에이전트로도 국내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보라스는 최근에는 MLB 도전을 선언한 투수 심준석(19·덕수고)이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과 계약을 맺는 데도 관여했다.
보라스는 담당 선수의 재능을 파악하는 능력과 특유의 협상력을 앞세워 MLB에서 대형 계약을 다수 성사시켰다. 특히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했던 2019년 스토브리그에서는 에이전트로는 사상 최초로 '계약 총액 10억 달러(1조 2344억 원)' 시대를 열었다. 당시 보라스는 자신과 계약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총액 5% 수준인 5000만 달러(약 617억 원)를 수수료로 받기도 했다.
보라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31)에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기간 11년, 계약 총액 2억 8000만 달러(3453억 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리그 진출 자격을 얻게 된다. 키움 구단은 이정후의 MLB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이정후의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KBO 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국내 선수가 MLB 구단과 맺은 최대 계약은 류현진이 갖고 있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 달러(444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야구 전문가들은 이정후가 류현진의 계약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