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공세 막아라”… 우크라 전장에 서방 전차 100대 누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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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 지원 계획 발표 예상
최강 평가 에이브럼스·레오파드
러시아 T-72보다 성능 우수해
향후 전세에 상당한 영향 전망

미국과 독일이 자국의 최신식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화염을 내뿜는 미국 전차 M1 에이브럼스(위쪽)와 독일 레오파드2. 로이터·EPA연합뉴스 미국과 독일이 자국의 최신식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화염을 내뿜는 미국 전차 M1 에이브럼스(위쪽)와 독일 레오파드2. 로이터·EPA연합뉴스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독일의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2’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한때 무산(busan.com 지난 21일 보도)된 듯 보였지만, 미국과 독일이 자국산 최신 전차를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장에 투입되는 서방 전차는 모두 100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우크라이나군이 이들 전차를 활용해 러시아의 올 봄 대공세를 막아낼지 주목된다.

영국 방송 BBC 등은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발표가 빠르면 미국 시간으로 수요일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지원 물량은 30대로 예상되지만, 잠재적인 배송 일정은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도 최소한 14대의 레오파드2 전차를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양국의 주력 전차 지원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의 전차 지원에 대해 “분명히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내야 한다는 대외적 압박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미국은 에이브럼스 전차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전차 지원을 꺼렸다. 독일 또한 자국 전차를 보냈을 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전쟁에 직접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독일 레오파드2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M1 에이브럼스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독일 관리들은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경우에만 자국 레오파드2의 이전을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쿤스 미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계속해서 미국이 에이브럼스를 보내는 조건으로만 레오파드를 보내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에이브럼스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300대의 현대식 전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미국과 독일 양국의 전차 지원이 이뤄진다면 300대까지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영국의 챌린저를 비롯해 미국 M1 에이브럼스, 독일 레오파드2 등 서방 6개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한다면 100대는 모을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이들 전차는 러시아가 운용하는 ‘T-72’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1979년 처음 도입된 레오파드2는 여러 번의 개량을 거쳐 세계 최고의 전차 중 하나로 손꼽힌다. 레오파드2는 전차에 열화상 등과 같은 광학 장치가 탑재돼 있기 때문에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기동이 가능하다. 레이저 거리측정기로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레오파드2는 중량 55t에 이르지만 최대 기동 속도는 시속 72km까지 낼 수 있다. 게다가 비교적 연료 보급이 용이한 디젤 엔진으로 구동되는 데다 NATO 표준 120mm 활강포를 장착했기 때문에 탄약 보급도 편리하다.

미국의 M1 에이브럼스는 1980년부터 운용된 세계 최강급 전차로 레오파드2와 유사한 성능을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67km이며 레오파드2처럼 120mm 활강포를 탑재했다. M1 에이브럼스에는 열화우라늄으로 처리된 반응장갑이 장착돼 승무원 생존율도 높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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