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설계 공모 시작… 서부산행정복합타운 마침내 본궤도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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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2억 들여 학장동에 건립 추진
사업본부 공중 분해 등 곡절 겪고
7년 만에 사업 타당성 맞춰 급물살
단순 청사 아닌 서부산 재생 핵심
대규모 설계 공모 내달 진행할 듯
벌써 현장 찾는 설계업체 발길도

서부산 재생의 핵심시설로 주목받는 사상구 학장동 서부산행정복합타운 조감도. 부산일보DB 서부산 재생의 핵심시설로 주목받는 사상구 학장동 서부산행정복합타운 조감도. 부산일보DB

지지부진하던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사업이 드디어 속도를 낸다. 부산도시공사는 7년을 끌어온 부산시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을 위한 설계 공모에 나선다.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은 부산의 동·서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사상재생사업지구 활성화구역에 지어진다. 지하 5층, 지상 32층 연면적 9만 96㎡에 사업비 3232억 원이 투입된다.


■100억 원대 설계 공모 2월 예정

부산도시공사는 25일 "이르면 2월께 서부산행정복합타운 설계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설계 공모 심의위원회를 마무리한 뒤 설계 지침을 보완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설계 금액 적정성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공모를 진행한다.

현재 예상되는 설계 금액은 1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워낙 사업 규모가 커 설계 금액도 100억 원대로 예상된다”며 “도시공사에서 진행했던 설계 공모 중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부산시에서 진행하는 설계 공모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금액이다”고 말했다.

공모 실시 후 2~3개월 후엔 업체가 선정된다. 시와 도시공사는 1년 정도의 설계와 사전 준비를 거쳐 2024년 착공, 2026년 하반기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도시균형개발실, 건설본부 등 시 개발 담당 부서와 산하 공공기관 등 18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산하기관 통폐합 등이 논의되고 있어 입주기관은 다소 변경될 수 있다.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이 본격화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작은 2016년 서병수 전 시장 때의 ‘서부산복합청사’ 추진이었다. 오거돈 전 시장 취임 이후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던 ‘서부산개발본부’가 공중분해됐고, 이후 시 문서에서 서부산복합청사라는 단어가 사라지기도 했다. 서부산복합청사 입주 예정이던 산하 기관들의 입장이 갑자기 바뀌기도 했다. 입주기관이 확정되지 않아 도시공사는 사업성 분석을 할 수 없었고, 입주 예정 기관 수가 적어 사업성 확보도 어려웠다. 이에 2020년 5월 부산시의회 등이 나서 사업성 분석의 핵심이 되는 입주기관을 확정해 꺼져 가는 사업의 불씨를 살렸다.

사업 비용도 말썽이었다. 도시공사가 2021년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긴 결과 수익성지수(PI)가 사업타당성 기준에 미치지 못해 사업비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시가 수익성이 나오는 수준까지 분양가를 보전해 주기로 한 덕에 사업타당성이 맞춰져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의 시발점인 서부산복합청사 건립 프로젝트와 관련한 2018년 행사 모습. 부산일보DB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의 시발점인 서부산복합청사 건립 프로젝트와 관련한 2018년 행사 모습. 부산일보DB

■‘서부산 재생’ 핵심 시설로

100억 원대 규모의 설계 공모가 예정되자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이 들어서는 사상구 학장동 일대에는 벌써 설계업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리 현장을 답사해 조금이라도 일찍 설계 공모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이번 공모는 전국을 대상으로 진행돼 수도권 업체들도 학장동을 찾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복합타운 건립 규모가 웬만한 지자체 청사보다 훨씬 커 수도권 대형업체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은 단순 ‘서부산청사’ 개념을 넘어선다. 시는 이를 ‘서부산 재생’의 핵심시설로 못 박아 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은 단순하게 건물 하나를 짓는 게 아니라 지역의 스토리, 미래 방향 등과 결부돼야 한다”며 “이 때문에 설계업체들이 미리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학장동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고 말했다.

이번 설계 공모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자 도시공사는 설계의 기본·세부 지침을 명확히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시공사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의 기본 지침으로 동부산보다 낙후된 서부산의 발전 중심이 될 수 있는지, 시와 시 출연기관 18곳이 입주해 시민들에게 고품격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서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시와 함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서부산의 행정 중심이 되고 시민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작을 선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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