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치마 입었다고 여성 채찍질한 민주콩고 무장단체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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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채찍질을 당했다고 민주콩고 정부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장-미셸 사마 루콘데 총리는 이날 발간된 각료회의 자료에서 “말라이카 민병대의 비인간적인 학대를 비난한다”며 이같이 밝히고 가해자들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루콘데 총리는 정부 대표단을 동부 마니에마주의 살라마빌라 지역에 파견해 가해자들이 처벌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에서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엄격히 적용하는 말라이카 민병대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 활동 중인 수십 개의 무장단체 가운데 하나다. 말라이카 민병대는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살라마빌라 금광에서 나오는 수익의 많은 부분을 넘기라고 요구해 왔다.

한편 민주콩고의 또 다른 반군 M23은 동부 키창가를 점령했다고 민주콩고 정부군은 전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M23은 사흘간의 전투 끝에 지난 26일 늦게 동부 노스키부주 주도인 고마에서 북쭉으로 90km 떨어진 인구 6만 명의 키창가를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키부주의 군정 대변인 기욤 은지케 중령은 “마을 주민의 대량학살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전술적으로 후퇴했다”면서 “반군을 몰아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군은 키창가와 고마를 연결하는 도로변의 마을 여러 개를 점령했다. M23은 수년간의 휴면기를 거쳐 2021년 11월부터 민주콩고 동부에서 무장 공격을 본격화했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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