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MB와 통화…UAE 관심·역할 당부(종합)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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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인맥 많아 ‘특사’ 거론되기도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명박(MB)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의 경제·외교 성과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윤 대통령이 지난주 이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순방과 관련한 환담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이끌어 낸 성과를 이어 가겠다고 강조하며, 이 전 대통령의 지속적 관심과 역할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해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을 물으며 안부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9년 400억 달러 규모의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직접 UAE를 방문해 당시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 겸 아부다비 통치자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또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UAE의 ‘특수전 부대 교육 훈련 지원’ 요청에 따라 육군 특전사 등으로 구성된 ‘UAE 군사훈련협력단’인 ‘아크 부대’를 파병했다. 부대명 ‘아크’는 아랍어로 ‘형제’란 뜻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UAE 순방에서 바라카 원전과 아크 부대를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도 UAE 측과 자주 소통하고 있으며 현지 인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중동 특사’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며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외출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는지가 관건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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