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파 이주홍, 해양문학 기반 놓았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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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우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 출간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 베토 제공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 베토 제공

남송우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이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베토·현대해양)를 냈다. 월간 <현대해양>과 이주홍문학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 책은 아동문학가인 향파 이주홍(1906~1987)의 단편적인 모습을 담은 짧거나 긴 글 46편을 4부 구성으로 묶은 것이다.

‘해양인문학의 뿌리를 찾아서’란 부제가 이 책의 주장을 드러낸다. 해방 후 동래중 교사를 지내다가 1949년부터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으로 자리를 옮긴 향파는 나름대로 해양문학, 해양인문학의 기반을 놓았다는 것이다. “학생들 대부분이 바다와 관련된 영역에서 일을 해야 했기에 향파 선생은 바다문학에 대한 개념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다.”(21쪽) 향파는 1957년 일망무제한 영기(靈氣)의 대공간 바다를 그린 ‘국도(國島)에서’란 시를 썼고, 1972년 해양문학론(‘해양문학의 개발’)을 개진했는데 그 글에서 “아직도 베일에 싸인 채 고독해 있는 바다 사나이들의 사무친 사정들을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파의 바다에 대한 표명은 죽 이어졌다. 1963년 제2지남호 조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제2지남호의 영웅들’이란 조시를 지었다. 무엇보다 1971년 수산대 개교 30돌을 맞아 세운, 바다에 청춘을 바친 영혼을 위로하는 기념비 ‘백경탑’은 현재 부경대의 상징 같은 것인데, 그 탑에 휘호 ‘백경’과 기념시 ‘바다에의 귀거래’를 써서 새긴 이가 향파라는 것이다. 향파는 1966년 수산대 개교 25돌 땐 이상근 작곡의 행진곡 ‘바다의 아들’ 가사를 썼고, 1984년 작으로 박춘석 작곡에 이미자가 노래를 부른 대중가요 ‘갈매기 처녀’의 가사도 썼다.

향파는 200편에 이를 정도로 많은 작품을 남기면서 바다와 관련된 작품도 많이 썼다. ‘가자미와 복장이’ ‘청어 빽따귀’ ‘멸치’ ‘꼬리 긴 물고기’ ‘숭어과 광어’ ‘아침 새우’ 등 많은 동화도 썼다고 한다. 이와 함께 책은 향파가 주도해서 만든 매체인 <갈숲> <윤좌> <문학시대>에 대한 얘기와, 향파와 요산에 대한 얘기 등을 담고 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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