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꼭 연결해 주세요” 각 구·군 발빠른 유치전 ‘후끈’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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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1호선~태종대 트램 추진
사상·동구 등 지선 연장에 총력
타당성 높이려 자체 용역 발주
시, 2024년에 지역 수요 반영


부산 영도구 봉래동, 남항동, 영선동, 신선동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영도구 봉래동, 남항동, 영선동, 신선동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영도구 등 도시철도 여건이 열악한 기초자치단체들이 도시철도 노선 조성을 위한 자체 타당성 용역에 나섰다. 2024년 10년 만에 새로 마련되는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지역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각 기초단체들이 준비태세에 돌입한 모습이다.

영도구청은 올해 도시철도 영도선 기반 조성을 위한 ‘영도 교통체계개선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영도선은 총길이 8.28km에 정거장 14개소로, 1호선 중앙역에서 한진중공업, 동삼혁신도시를 지나 태종대까지 이어지는 트램이다.

영도선은 부산에서 유일한 섬 자치구인 영도구의 숙원 사업이지만, 앞선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사업성이 부족해 투자우선순위 노선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2차) 결과에 따르면, 영도선은 비용 대비 편익(B/C)이 0.64, 종합평가(AHP) 0.4로 노선 선정 기준(B/C 0.7 이상 또는 AHP 0.5 이상)을 넘기지 못해 장기검토노선으로 분류됐다.

구청은 사업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영도 지역 교통 현황과 특성을 분석하고, 장래 수요를 다시 예측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영도선 건설촉구를 위한 범구민협의체를 발족해 활동을 벌일 전망이다. 구청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영도 내 교통 여건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2024년 수립이 시작되는 도시철도망 계획에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이미 도시철도가 지나고 있더라도, 타 지역과의 연계성을 도모하기 위해 연결 지선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사상구청은 이달 주례~학장~대신동 연결 도시철도 지선의 타당성 용역에 돌입(부산일보 1월 9일 자 3면 보도)했다. 이 지선은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에서 1호선 동대신역 또는 서대신역으로 이어지는 총 6.5km 길이 노선이다. 지난해 일찌감치 1호선 부산진역과 1호선 지게골역 연결 지선 타당성 용역 추진에 나섰던 동구청은 비용 대비 편익이 0.754로 측정됐다. 이에 앞서 2019년엔 기장군청이 도시철도 기장·정관선 재검토 용역, 해운대구청이 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앞서 도시철도망 1차 계획에서 노선이 선정된 한 지자체 관계자는 “부산시 계획에 노선이 포함됐지만 본격적인 추진 단계인 예산 확보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순 없다”며 “또 지역에서 나오는 요구사항을 어떻게 사업 계획에 반영할지도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도시철도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잇따라 자체 용역에 나선 것은 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기초지자체가 실시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시에 건의하면, 부산시가 이를 반영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최종 망 구축계획을 정한다.

2024년께 10년 만에 새로 수립되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예비타당성평가를 통과하는 등 사업 시행이 확정적인 노선은 제외하고, 나머지 노선과 새로 요구되는 노선들에 대한 타당성을 평가한다. 10년짜리 계획을 수립하고 나면 5년 주기로 도시 여건에 맞춰 변경 계획도 수립한다.

부산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2차 계획 수립 때는 변화하는 지역 여건과 경제 지표를 반영해 타당성을 전체적으로 다시 검토하게 된다”며 “2024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에 따라 일정을 앞당겨 수립을 시작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월 발표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2차)에 따르면, 하단녹산선, C-Bay~Park선, 노포정관선, 강서선, 오륙도선 연장선, 송도선, 기장선, 부산 1·2호선 급행화, 오시리아선 등 10개 노선이 최종 투자우선순위 노선으로 선정됐다. B/C가 0.7 미만이었던 영도선, 우암감만선, 동부산선, 초읍선은 장기후보노선이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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