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시내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입할 때 여권이 없어도 스마트폰 신원인증으로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또 오는 4월부터는 부산항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장 면세점 인도장이 설치돼 운영된다. 사진은 인천공항 면세점 모습. 연합뉴스

앞으로 시내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입할 때 여권이 없어도 스마트폰 신원인증으로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또 오는 4월부터는 부산항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장 면세점 인도장이 설치돼 운영된다.

관세청은 지난해 9월 14일 발표한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 후속조치로 이같은 내용을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먼저 여권이 없어도 시내면세점에서 면세품을 살 수 있다. 그간 시내면세점에서 면세품 구매를 위해서는 여권을 제시해야 했지만 스마트폰 신원인증만으로도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신원인증은 면세사업자가 현재 시스템 개발 중에 있으며, 시스템 개발이 끝난 면세점에서 이용이 가능해진다. 4월로 예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오픈마켓·메타버스 등 타사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면세품 판매를 허용하고, 중소면세점의 경우 인터넷 면세점 공동 운영도 가능해진다. 그간 면세점은 자사 인터넷몰을 통해서만 온라인 판매가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국내외 포털사이트 및 메타버스 등 모든 온라인 쇼핑 플랫폼 입점 판매가 허용된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이 설치돼 운영된다. 현재 인도장 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4월부터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이란 출국하기 전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여행 내내 들고 다니지 않고 맡겨놓은 뒤 입국할 때 찾는 것을 말한다. 본래 면세점에서 구입한 면세품은 해외 출국절차를 마친 후 출국장에 위치한 면세품 인도장에서 찾는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해외여행 기간 내내 이 물품을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다.

관세청은 시범운영 결과, 국민 만족도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검토한 후 다른 공항과 항만에 확대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관세청이 입국장 면세품인도장을 부산항여객터미널에 먼저 운영하는 것은 다른 공항에서는 출국장 면세점 업체 등의 반대가 좀 있었기 때문이다.

김원식 보세산업지원과장은 “이번 제도 개선은 국민들의 면세쇼핑 편의를 높이고 면세사업자의 물류비용 절감, 매출 확대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