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민 여전히 고통… 부산 시민 관심·지지를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기자회견
군부쿠데타 발발 2년 접어들어
“굳건한 연대로 독재 종식시켜야”
군부 쿠데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미얀마 시민과 노동자들의 항쟁이 2년을 맞이했다. 부산 시민단체는 ‘미얀마의 봄’이 찾아오는 날까지 지속적인 연대를 약속했다. 미얀마 항쟁이 잊혀지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국내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촉구했다.
1일 오전 10시 50분 부산시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는 “미얀마 군부쿠데타 2년 올해는 끝내야 한다”며 미얀마 민주주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는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발 직후 부산 시민들과 노동, 인권 단체 등이 모여 결성한 조직이다.
단체는 “미얀마 민중이 민주주의를 향한 혁명의 불꽃을 피워 올린 지 2년이 되는 값진 시간”이라며 “여전히 군부의 탄압은 거세지만 짓밟힐수록 더 강하게 일어나는 민들레처럼, 반군부 민중항쟁 세력과 미얀만 국민통합 정부가 더 힘을 내 미얀마 민중혁명이 승리하기를 희망한다. 미얀마 시민들이 굳건히 투쟁하고 승리하는 그날까지 부산시민들도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발 초기, 미얀마 민중 항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뜨거웠다. 세계 시민들은 ‘온라인 연대’로 미얀마 민중들과 뜻을 함께했다. 역사적 경험이 비슷한 한국에서도 미얀마 민중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SNS에서는 ‘Save Myanmar’,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응원합니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고 릴레이 집회와 1인 시위도 이어졌다.
한국 시민사회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미얀마 민중에 대한 많은 연대 흐름이 있었지만, 항쟁이 장기화되자 이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은 점점 희미해졌다.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우크라이나로 쏠리면서 미얀마는 더욱 소외됐다.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는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갖는 동아시아 국가인 한국의 지속적인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미얀마 민중들을 위한 모금 활동부터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의 미얀마 관계 단절 촉구 서명운동, 미얀마 민주항쟁 사진전을 여는 등 ‘지지와 연대’의 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주 일요일 부산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항쟁 지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얀마 출신의 한 활동가는 “미얀마 민중들의 내부 투쟁과 함께 국제사회 지지와 연대의 힘이 함께 한다면 독재를 무너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얀마에 봄이 찾아오는 그날까지 미얀마 민중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