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 문화재 방재 시스템 구축에 지난해 253억원 지원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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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판매로 조성된 복권기금이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하는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사진은 공주 마곡사 산불 대응 소방훈련 모습. 동행복권 제공 복권 판매로 조성된 복권기금이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하는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사진은 공주 마곡사 산불 대응 소방훈련 모습. 동행복권 제공

복권 판매로 조성된 복권기금이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하는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국가적 상징물인 국보 숭례문이 소실되는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이 사건을 기점으로 방재 시설과 24시간 예방·감시 체계, 화재 대응 매뉴얼 등의 문화재 화재예방 대책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또 화재 발생일인 2월 10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했다.

이에 복권기금은 문화재청의 문화재 재난 안전 관리 사업을 지원하며 재난으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는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사업비는 2021년 대비 75억여 원 오른 253억 4100만 원으로, 복권기금에서 사업비 전액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국보·보물·민속마을 등 주요 목조문화재를 대상으로 문화재 방재시스템(소방·방범·전기·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드론 등)을 구축해 문화재 안전망을 확대했다.

또 문화재 현장에 전문 경비인력인 문화재 안전경비원 582명을 24시간 배치해 사전 예방 및 초동대응 활동을 수행하고, 문화재 방재의 날을 기점으로 매년 주요 문화재에서 화재 대응 훈련과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전남 순천에는 목재로 지어진 초가집 형태의 민속마을 사적 낙안읍성이 있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300여 채의 초가집이 밀집돼 마을 안길이 매우 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각종 안전 설비를 설치하는 자체가 힘든 곳으로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낙안읍성 보존회 이광수 회장은 “목조문화재의 화재예방과 조기 진화에 필요한 소화 설비를 복권기금의 도움으로 주요 거점에 설치하는 등 사전 예방 환경이 조성돼 최근 10년간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안전기준과 이용석 주무관은 “문화재는 보존·활용·전승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문화재의 안전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문화재를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권 판매 수익금의 41%는 복권기금으로 조성돼 이처럼 취약계층 지원사업이나 과학기술진흥사업, 문화재 안전관리사업, 낙후지역 환경개선 사업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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