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34평 신청에 7억 더 내라고?” 남천 삼익비치 재건축분담금 논란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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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신청 통지 후 조합원 ‘부글’
일부 전문가 “예견된 수준” 평가
3.3㎡당 분양가 4500만 원 예상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경. 부산일보DB

전국구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남천2구역)의 조합원 분양 신청이 시작됐다.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약 4500만 원, 일반 분양가는 3.3㎡당 4900만 원 정도로 예상돼 반응이 뜨겁다. 대다수 조합원은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는 반면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예견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1일 남천2구역 재건축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재건축조합은 3일~4월 3일 60일간 조합원 분양(평형) 신청을 받는다. 조합은 이미 조합원들에게 추가 분담금 내용을 담은 분양신청 개별 통지서를 보냈다.

조합 측은 조합원 분양가를 3.3㎡당 4500만 원으로 예상하면서 분담금 추산액이 산정된 배경을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공사를 시작할 때 예상되는 금융비, 공사비, 제세공과금 등을 추산해 만든 예상 금액”이라며 “향후 설계 변경 등도 있을 수 있어 예상 금액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남천 삼익비치타운의 종전 가격(2022년 9월 사업시행인가 기준 가격)이 3.3㎡당 3300만 원 수준으로 높았고 최근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 상황 등이 겹쳐 분양가가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익비치의 전체 정비사업 규모는 사업시행인가 신청 당시 2조 6497억 원(공사비 1조 4845억 원, 금융비 5827억 원 등)이었으나, 이번 분양 신청 과정에서 3조 9588억 원(공사비 1조 6606억 원, 금융비 1조 4224억 원 등)으로 1조 3000억여 원 늘었다. 이와 동시에 조합 측은 전 세대 바다 조망 확보와 전용률 상향 등을 위해 설계 변경 절차에 착수했는데, 변경된 설계안을 적용할 경우 전체 사업비 규모도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4500만 원으로 예상되면서 조합원 분담금도 커졌다. 가령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34평(감정평가액 10억 3050만 원)에서 동일 평수로 이동할 경우 6억 7800만 원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

조합원 A 씨는 “아무리 건설 자재 비용 등이 오른다고 하지만 감정평가액은 너무 낮게 잡고 분담금만 높게 잡은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던 2~3년 전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입한 조합원들의 불만은 더 크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49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남천 삼익비치타운의 입지는 좋지만 부동산 시장이 좋을 때와 지금은 차이가 커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놨다.

다른 전문가는 “한때 30평형대가 16억~17억 원을 기록했듯 시장 상황에 따라 충분히 받아들일 수도 있을 가격”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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