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유치 지지' 돌아온 부산-후쿠오카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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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 부산서 3년 만에 다시 열려
교류 활성화로 한·일 관계 개선해야

2020년 2월 1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차 부산-후쿠오카 포럼의 개회식. 부산일보DB 2020년 2월 1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차 부산-후쿠오카 포럼의 개회식. 부산일보DB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 간 대화와 교류를 위한 대표적 민간 기구인 부산-후쿠오카 포럼이 3년 만에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포럼의 제15차 회의가 3~4일 이틀간 부산 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2020년 2월 제14차 회의가 부산에서 열린 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면 중단됐다가 행사가 재개되는 것이다. 2006년 출범식과 첫 회의를 가진 부산-후쿠오카 포럼이 다시 두 지역의 국제협력과 상생 의지를 다지며 17년의 역사를 이어 가게 돼 감회가 새롭다. 올해 포럼은 부산의 최대 현안인 2030월드엑스포(국제박람회) 유치를 지지하고 부산시 핵심사업인 지산학(지자체·산업계·학계) 협력의 후쿠오카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데서도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부산-후쿠오카 포럼은 3년 만에 재개되는 만큼 두 도시의 인적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양측 지자체와 경제계, 학계, 언론계 등 민관을 망라한 대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머리를 맞댄다는 점이 특별하다. 코로나19로 중단된 두 지역 간 교류가 절실한 까닭이다. 양측의 교류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발표로 한·일 관계가 급격히 나빠졌을 때조차 무난하게 진행됐을 정도다. 포럼에서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한·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포럼을 계기로 두 지역의 관광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이 때문에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포럼 세션에서 지역의 지산학 협력사업을 소개하고 후쿠오카와의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고무적이다. 두 도시 간 지산학 협력 가능성에 대해 양측 참석자들의 심도 있는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국제적인 지산학 협력이 현실화한다면 부산과 후쿠오카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인적·물적 교류 확대 등 효과로 지역경제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효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협력 범위를 부울경과 규슈 지역으로 확대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이번 포럼이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하기로 한 계획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지지 선언은 엑스포 유치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부산에 든든한 우군이 돼 줄 테다. 나아가 두 도시의 국경을 초월한 협력 역사에 바람직한 장면으로 길이 남을 게 분명하다. 부산-후쿠오카 포럼은 그동안 상호 방문을 통한 회의와 교류를 이어 오면서 양국 우호 증진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부산엑스포 지지와 함께 돌아온 포럼이 앞으로 강제 징용과 위안부 배상 문제로 악화한 한·일 관계 개선의 교두보가 되길 고대한다. 무엇보다 포럼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물 도출에 힘써 두 도시 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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