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코로나 여파 폐업 후 삶은 나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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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 속 건강은 더 악화
다리통증 때문에 자활 사업 못해
가족·형제들도 외면 혼자 남겨져
보증금 없는 단칸방서 재기 꿈꿔

잠에서 깬 영규 씨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습니다. 꿈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습니다. 꿈에서 영규 씨는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넓진 않아도 잘 정돈된 집에 형님과 동생들이 찾아옵니다. 된장찌개도 끓이고 삼겹살도 구워 형제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벅차고 행복해서 눈물이 차오릅니다.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아침이면 모든게 꿈이었단 걸 깨닫고 맙니다. 영규 씨의 현실 세계는 난방도 되지 않는 단칸방이 전부. 한파에 입김이 하얗게 나오는 방 안에서 영규 씨는 이불을 푹 덮어쓰고 눈물을 삼킵니다.

한때 영규 씨는 든든한 가장이자 사업가였습니다. 안경테를 납품받아 업체에 판매하는 일을 했습니다. 부지런한 성품 덕에 여러 거래처로부터 신뢰도 쌓았습니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부족함 없이 두 딸을 키웠습니다. 성실하게 살기만 하면, 모든 게 다 잘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영규 씨를 속수무책 무너지게 한 건 코로나19였습니다. 영규 씨가 납품받던 곳이 코로나19 초창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대구였기 때문입니다. 납품받은 안경테를 찾는 곳이 없었고,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자 빚은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사업은 결국 폐업했고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면서 영규 씨는 마음을 다잡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영규 씨의 버팀목이었던 딸들마저 엄마의 품으로 떠났습니다.

어려움이 계속되자 형제들에게도 도움을 청했습니다. 형제들도 마땅히 도움을 줄 수 없었습니다. 영규 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형제들에게도 연락을 끊게 됐습니다. 그렇게 혼자 남기를 택했습니다. 세상과 거리를 두며 지내던 영규 씨는 살던 집에서도 쫓겨났습니다. 보증금도 없는 단칸방으로 거처를 옮겨야 했습니다. 불면증과 우울증이 영규 씨를 괴롭혔습니다. 끼니도 건강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문득,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말입니다. 자활사업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본인을 돌보지 않은 탓인지, 몸이 말썽이었습니다. 특히 다리 통증이 심해져 일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자활급여로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난방도 온수도 안 되는 지금 집에서는 건강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임대주택을 신청했지만, 선정된다 하더라도 보증금이 걱정입니다. 영규 씨는 잠시나마 자신을 방치했던 지난날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병원 치료를 열심히 받아,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건강을 회복하려면 최소한의 여건이라도 갖춰진 거처가 필요합니다. 영규 씨가 안정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수영구 복지정책과 김종남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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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0일 자 영수 씨

지난달 20일 자 영수 씨 사연에 70명의 후원자가 220만 4608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52만 3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영수 씨의 간암 치료비와 생활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영수 씨는 부모 형제도 없는 자신에게 살아갈 큰 힘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치료 잘 받고 얼른 건강을 회복해 사회 일원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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