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만 벌써 5명…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다자대결 분위기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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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이성걸·김주홍 씨
진보 성향 구광렬·천창수 씨
중도 성향 오흥일 씨 출마 뜻
저마다 ‘배수의 진’ 치고 경쟁

오는 4월 5일 치러지는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의 예선 대진표가 상당 부분 윤곽을 드러냈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는 이번에도 진보-보수 진영 간 대결 구도로 흘러가 결국 어느 진영이든 후보 단일화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2일 현재까지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 이성걸 전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장, 오흥일 전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 고 노옥희 전 교육감의 남편 천창수 전 교사 등 5명이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진영 간 단일화 여부다. 하지만 보수, 진보할 것 없이 후보마다 셈법이 달라 다자 구도로 흘러갈 개연성이 높다.

먼저 보수 진영에서는 이성걸 전 회장과 김주홍 명예교수가 단일화 여부를 놓고 삐걱거리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선거에 출마한 경력을 토대로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입장인데, 이번 선거에 출마하려고 명예퇴직을 하며 배수의 진을 친 이성걸 전 회장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이다.

구광렬 교수는 진보 후보를 자임하며 진보 진영의 유력 후보인 천창수 전 교사를 상대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구 교수 역시 울산 시민을 상대로 지지율 조사를 원하고 있다. 과거 교육감 선거에서 출마자나 예정자로 이름이 자주 거론된 만큼 지명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천 전 교사는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이자 평생 동지로 서울대 사범대학 재학 중 유신독재에 맞서 싸우다 구속돼 제적당했다. 야학교사, 현대중전기 노동자 등으로 활동하며 교육·노동운동에 매진해 왔다. 그는 오는 7일 공식 출마 회견을 열 예정이다.

중도 진영인 오흥일 전 사무처장은 이미 완주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들 외에도 권오영 전 울산시교육위원과 김석기 전 울산시체육회장,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국장, 이채홍 전 강북교육장, 장평규 울산혁신연구소 대표 등 주로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다른 주자들의 행보를 관망하면서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대다수 후보가 유리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어 진영 간 후보 단일화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지난해 6·1지방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3명 이상 다자 구도로 치러졌다. 2018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난립하기도 했다.

울산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은 노 전 교육감이 갑작스레 별세한 지난달 8일부터 오는 3월 15일까지이며, 본후보 등록은 3월 16~17일 이틀간이다. 3월 31일~4월 1일에는 사전투표가 치러진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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